▣ 그의 얼굴 빛을 우리에게 비추사 / 시편 67:1-2 (220424. 주일예배) ▣
시편 65편 이후로 68편까지는, 자기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의뢰하는 자들이 받을 복락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이어지는 67편도 앞의 두 편과 같은 맥락에서 주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사 복을 주시고 그의 얼굴 빛을 우리에게 비추사 (셀라).” 이 말씀은 민수기 6장 말씀을 알아야 이해가 됩니다. 민수기 6장에서 제사장 아론과 그의 자손들에게 ‘이스라엘을 축복할 때에 이렇게 말하라’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알려주신 말씀을 인용한 구절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중보자를 두셔서 그들을 위해 이 중보자가 축복하면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저들을 위해 친히 일어나 복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험난한 광야생활이라 할지라도 넉넉히 견디고 헤쳐 나갈 힘과 능력과 지혜를 제공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이보다 더 큰 은혜는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힘든 지경에 빠졌을 때, 제사장들이 하나님께 빌면 하나님께서 일어나 나서시겠다는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얼굴이 비추신다는 말은 호감을 갖고 구원하신다는 뜻입니다. 언제나 따스한 인격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모든 일에서, 즉 죄에서도 구원해 주시고 고난에서도 건져주신다는 말입니다.
‘은혜를 베푸사’라는 말은 ‘긍휼히 여기사’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긍휼히 여김 받고 복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죄를 사함 받고 모든 일에 하나님의 간섭을 즉 도우심을 입는 것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회개하고 하나님을 의뢰하는 이방인들은 전에 이스라엘이 받았던 복과 똑같은 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여기서는 중보자가 그들 중에 섞여 함께 있습니다. 중보자가 그들 안에 곧 ‘우리 안에’ 함께 있는 것입니다. 중보자가 회개한 자들과 한 자리에 함께 있는 것입니다. 본문 말씀은 그 사실을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은 우리를 긍휼히 여기고 계시며 우리에게 복을 주시고 그 얼굴을 우리에게 비추시나이다’, 이렇게 번역할 수 있습니다. 전에는 이스라엘만 가질 수 있었던 하나님의 얼굴 빛이 비추이는 복을 이제는 자기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만을 의뢰하는 이방인들이 누구나 다 누린다는 것입니다. 그 점을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2절에서 그 사실을 더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얼굴로 비추신 결과를 언급하는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복을 주신 것은 다름 아닌 ‘주의 도(道) 곧 주의 길이 땅에 알려진 것이고 주의 구원이 모든 민족들에게 알려진 것입니다’라는 뜻입니다. 전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만 베푸셨던 구원을 이제 모든 민족 중에서 회개한 자들에게도 똑같이 그 구원을 베푸신다는 말입니다. 이방인들이 이스라엘이 가졌던 축복과 동일한 축복 즉 하나님을 아는 축복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큰 긍휼과 놀라운 복을 받았는가! 온 땅의 모든 민족들에게 얼굴 빛을 비추사 구원의 도리를 알게 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합니다’, 이런 뜻입니다. 본 시편은 바로 이 구원의 은혜를 노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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