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 요한복음 15:1-11 (211121. 추수감사주일) ▣
포도나무의 비유로 알려진 이 말씀은 예수님의 생애 중 가장 특별한 시점인 마지막 유월절 만찬에서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 중 한 내용입니다. 자신들의 죄악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쏟아 부어진 상황에서 오직 하나님의 선하심과 그 크신 긍휼하심으로 이스라엘은 멸망한 그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않게 되었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는데, 그 소생의 역사는 오직 약속된 메시아로 이 땅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것이었으며 그 예언의 기록 중 하나가 시편 80:17의 말씀이었고,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예언과 약속을 이루실 메시아로 이 세상에 오신 사실을 나타내시기 위하여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고 하시는 본문 말씀의 첫 요지(要旨)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열매를 맺으시겠다는 뜻입니다. 농부이신 아버지께서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열매를 맺겠다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우리 믿는 자들은 포도나무에 붙은 가지로써 열매가 맺히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그러니 가지에 열매가 맺히는 것은 가지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그 가지의 본체인 나무에 달려 있다는 사실과 아울러 이 열매는 포도나무의 열매이지 가지의 열매는 아니라고 하는 사실 또한 확실하게 밝혀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 믿는 자들이 평생의 신앙생활로 인해 맺는 열매는 가지인 ‘나’의 열매가 아니라 포도나무이신 ‘주님’의 열매인 것입니다.
그런데 열매를 맺는 것은 가지인 우리에게 달려있는 문제가 아니라 포도나무이신 주님께 달려있는 것이라, 즉 열매를 맺는 문제에 있어서의 관건은 주님이시라고 했잖습니까! 그렇다면 ‘가지’인 우리로서는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붙어있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가 예수님께 붙어있는 영적 원리를 가르쳐 주시기 위하여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이라고 하는 설명을 덧붙여주셨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방도를 얻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는 방식입니다.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게 하라’(골 3:16)고 기록해 놓은 대로 말입니다. 우리가 성경 말씀을 늘 붙들고 사는 것이 가지인 우리 믿는 자들이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붙어 있는 모습인 것입니다.
그런데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고 하심으로써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받고 그 말씀이 우리에게서 이루어지기를 원할 때 우리는 기도하지 않을 수 없게 됨을 밝혀주셨고, 이어서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고 하셔서 가지인 우리가 포도나무에 접붙여져서 맺게 되는 열매는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상태에서 맺어지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우리 믿는 자들의 열매는 주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 사랑함으로써 맺는 사랑의 열매라고 하신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