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호와 이레 / 창세기 22:1-14 (210912. 주일예배) ▣
아브라함의 일생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은혜와 그를 받아들이는 믿음의 교본(敎本)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을 통해서 드러난 아브라함의 믿음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까? 아들이 죽어야 한다고 하면, 함께 하나님 나라의 약속을 상속 받은 자기 자신도 해당되는 일이라는 것을 아브라함은 충분히 짐작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를 상속 받을 자들은 다 먼저는 죽어야 한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그가 먼저 정리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이어지는 또 하나의 문제는 그러면 하나님의 약속은 어찌 되느냐는 것이지요! 자신이나 아들 이삭이나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든 자로서는 어찌 되겠느냐는 것이지요! 여기서 아브라함이 도달한 믿음의 내용이 바로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본래의 계획대로, 아브라함은 뿔이 수풀에 걸려 있는 숫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던 것입니다. 그런 후에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습니다. 이는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고 하는 뜻인데, 무엇이 준비된다는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제물입니다. 아브라함이 시험 받은 본 사건도 어떻게 마무리되느냐 하면,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숫양으로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리는 것으로 종료가 됩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 대하여 신약의 히브리서 기자가 풀이하기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히 11:19)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이삭은 죽은 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비유컨대’라고 단서를 달음으로써, 이삭은 실제로 스스로 죽은 것은 아니었다는 점도 확실히 해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어떻게 죽었다는 얘깁니까? 실제로는 제물이 이삭을 대신하여 죽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삭의 죽음은 바로 ‘제물을 통한 죽음’이었던 것입니다. 제물이 대신 죽은 죽음에 그도 참여케 됨으로써 아버지인 아브라함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혹독한 시험을 통해서 의도하셨고 가르치시려고 했던 점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겠다고 약속하신 아브라함에게 그 나라에 어떻게 속할 수 있게 되는지를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먼저는 죽어야 하는 것이고 그리고 다시 살아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죽습니까?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제물을 통하여 죽어야 합니다. ‘제물을 통한 죽음’을 죽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도 죽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지 않고는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살아야 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다시 삽니까? 이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입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사는 것, 이것이 구원의 역사요 하나님 나라에 속하여 그 기업의 상속자가 되는 유일한 길임을 나타내 보이신 것이 이 시험 사건의 본질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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