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로써 이루어야 하는 그 일 / 골로새서 3:16 (210606. 주일예배) ▣
계속해서 위엣 것을 찾는 성도들에게 어울리는 삶의 특성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말씀하시는 가운데 본문에서는 특별히 ‘말씀 중심의 삶과 예배’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요지는 ‘말씀이 너희 모임의 왕 노릇하게 하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교회가 전체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그 일을 이루는 방식이 무엇인가를 말씀합니다.
먼저,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라는 말씀은, 이미 골로새서 1장 28, 29절에서 언급된 대로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라고 하신 교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영광의 소망으로 알고 그에게로 나아가며 그를 닮아가는 면에서 성숙함을 이루어가는 것, 그것이 ‘완전한 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성도들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사람 자체, 즉 사람 자체의 의로움, 영혼의 거룩함, 속사람의 됨됨이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그러한 관심을 따라 교인들 각자가 완전한 자로 서 가도록 권고하고 가르치는 일에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점을 권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사도가 강조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언제부턴가 사람 자체를 고귀하게 보는 대신에 사람을 둘러싼 무엇으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꾸 뭔가를 가지고 치장해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 자신, 곧 우리의 인격과 성향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점에서 성숙해질 것을 기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일을 효력 있게 이룰 수 있는 방식은 오직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풍성히 거하게 하는 일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도를 세우는 목적을 교회는 다른 것으로 대체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교회로써 이루어야 하는 그 일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라고 말씀합니다.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로 마음에 감사함을 담아 하나님을 찬양하고’라는 말이 그 뜻입니다. 이 말은 교회가 노래 잘하는 교회, 세상적인 방식을 써서라도 성가대를 훌륭하게 갖춘 교회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모임의 궁극적인 목적이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데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교회의 본질을 이루어 가야 하는데 그 핵심은 모두가 다 하나님만을 진심으로, 감사함을 담아 높이는 자들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이런 말씀을 하는 이유를 우리는 어렴풋이 알 수 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교회인 것처럼 보여도, 하는 일은 신자인 것처럼 보여도 그 속내가 전혀 하나님을 높이려는 것이 아닐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갖춰야 하는 특성은 모든 구성원들이 다 하나님만을 영화롭게 하는 것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안에 풍성히 거하게 하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이런 점, 곧 그리스도를 영광의 소망으로 하여 완전한 자로 자라가는 것과 무엇보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자들이 되게 하는 것이 목적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교회에서는 오직 그리스도의 말씀이 왕 노릇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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