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함과 겸손 / 골로새서 3:12 (210425. 주일예배) ▣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이기 때문에 전에 입던 더럽고 냄새나는 옷, 즉 육신이 좋아하던 일을 버리고 거룩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어야 합니다. 그 새 옷 중 첫 번째로 언급된 것이 ‘자비의 심장’입니다. 신자 모두가 이 ‘자비’의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은 죄로 말미암아 죽은 상태였을 때 하나님이 자비로 우리를 살려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잘못할 때에 그를 불쌍히 여기며 그에게 자비를 베풀어 그를 하나님 앞에서 살리는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 우리가 겹쳐 입어야 할 새사람의 옷은 ‘선함’의 옷입니다. 그러면, 새사람 된 우리에게 어울리는 새 성품의 옷 중에 선함은 어떤 특성을 말하는 것입니까? ‘선함’은 상대의 반응에 따라 변하지 않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내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거룩한 호의와 친절을 베풂으로써 하나님의 선하심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내가 잘 해 줬는데 상대방이 조금 언짢게 나오면 금방 호의를 거둬들입니다. 그래야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야 속이 시원해짐을 느낍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렇게 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마5:45)고 말씀하신대로, 악인이나 선인에게 골고루 해와 비를 내리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선하심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써 보여야 될 자비와 긍휼 그리고 호의와 친절을 베풀었을 때, 그것을 상대방이 고마움으로 받든 오히려 악으로 갚든 구애받지 말고, 그런 것에 내가 영향 받지 말고, 나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랑과 자비를 계속해서 세상에 내어보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더 이상 못난 사람들과 악인들이 하는 것에 따라 내가 해야 할 일을 방해받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높은 품격의 옷을 입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우리가 그 위에 겹쳐 입어야 할 옷은 ‘겸손’이라는 옷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실제로는 괜찮은 사람인데 자신을 낮추는 것을 ‘겸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내가 너보다 높지만 내 자신을 낮추겠다고 생각하는 것을 겸손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자의 겸손은 다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은 그런 겸손이 아닙니다. 속으로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은 자기의 참 모습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의 본 모습은 죄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 즉 죄인임을 깨닫는 자세가 성경에서 의미하는 겸손입니다. 우리의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낮추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감당하고 충성스럽게 순종했으면서도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여 뻐긴다거나 자랑하지 않고, 항상 자기를 무익한 종으로 스스로 평가하고 그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겸손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엄위로운 말씀이 이 선함과 겸손을 옷 입으라고 우리에게 명령하고 계십니다. 이 옷이야 말로 주님이 입으신 옷이고, 그 주님과 연합된 여러분에게도 어울리는 옷은 바로 선함과 겸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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