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사람과 그 행위 / 골로새서 3:8-11 (210328. 주일예배) ▣
사도는 3장부터 그리스도로 충분하다는 우리의 신앙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드러나는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분이 누구인가를 알고 땅엣 것이 아닌 위엣 것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데, 먼저 우리가 버려야 할 것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것은 땅에 속한 우리 지체 곧 우리 안에 있는 육적인 소욕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버리고 죽여야 할 것 중에 두 번째 것을 가리키는데, 그것은 ‘남을 더럽히려 하는 욕구’입니다.
‘이제는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벗어버리라’고 해 놓고, ‘곧 분함과 노여움과 악의와 훼방과 너희 입의 부끄러운 말이라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한 말씀이 그 뜻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분함과 노여움과 악의와 비방과 부끄러운 말과 거짓말들은 다 남을 해하려하는 것을 그 근원부터 외부로 차례차례 밝혀 놓은 것입니다. 속에 있는 분이 자라서 노여움을 갖게 되고, 그 노여움이 자라면 상대에 대한 악의를 품게 되고, 그 악의가 자라면 비방, 곧 상대를 모독주려는 성향으로 자라고, 그것이 자라서 부끄러운 말, 여기서 부끄러운 말은 욕지거리를 의미합니다. 욕을 해대서 상대를 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욕을 하지 마라, 거짓말 하지 말라는 그런 단순한 지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악한 본성이 만족스러워하는 일을 다 버리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옛 본성은 남을 더럽히고 남을 해롭게 함으로써 만족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나만 피해 없으면 얼마든지 남을 해하려 하고, 남을 더럽혀도 괜찮다는 의식이 바로 우리 본성이었습니다. 그것을 버리라는 말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을 해함으로써 자기 본성을 만족시키려는 경향이 사람의 본성이므로 그것을 죽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사도 바울은 곧 이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 사도는 다시 한 번 그리스도인이 누군가를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그리스도인은 완전히 새로운 본성을 새롭게 허락받은 자라는 말입니다. 자기를 더럽히고 남을 해하려 하는 것에서 만족을 찾던 그런 본성은 이제 벗은 사람입니다. 새 본성을 입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이런 말씀을 덧붙이는 의미는 ‘너희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신분인지를 기억하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버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사도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악하고 더러운 본성대로 살지 않을 수 있는 길이 바로 거기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누구인가, 내 신분에 맞지 않는 옷을 버렸는가’ 하는 점을 항상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찾고 그것을 놓치지 마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을 여러분답게 만드는 지름길임을 사도 바울이 계속 강조하여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누구인가를 항상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길이라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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