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을 깨닫게 하려 함이니 / 골로새서 2:1-5 (201227. 주일예배) ▣
만세와 만대로부터 곧 모든 시대와 모든 세대로부터 감추어져왔던 그 비밀이셨던 분 곧 하나님의 아들의 영광을 지니시고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분께서 이루신 일이 ‘원수가 되었던 여러분을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여러분을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하나님 앞에 세우고자 하신 것’이라고 했고, 이를 다시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라고 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말하려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됩니다. 바울은 골로새와 라오디게아의 교인들뿐만이 아니라 바울을 직접 보지 못한 신자들까지도 염두에 두면서 그들을 위하여 자신이 얼마나 힘쓰는지를 밝혔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와 목적을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직역으로 보면, ‘이는 사랑 가운데 연합되어 그들의 마음이 격려를 받고 그 깨달음에 대한 확신의 모든 풍부함에 이르며,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에 이르도록 하려는 것이니, 그리스도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모든 신자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움 받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권고한 이 내용의 요점은 셋 입니다. 우리가 사랑 안에서 연합되어 마음에 격려를 받는 것, 깨달음에 대한 확신의 모든 풍부함에 이르는 것,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지식에 이르는 것입니다. 우리 신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자라가고 세워져 가는 데에 있어서의 기본 요소요 필수 요소가 바로 이 내용들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우리 각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워져 가는 과정은 각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즉 교회로 합쳐 진 우리가 함께 세워지고 함께 자라간다는 점을 명시(明示)해 놓았습니다.
우리가 사랑 안에서 연합되어 우리들의 마음이 위로와 격려를 받으면서, 깨달음에 대한 확신의 모든 풍부함에 이르고,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지식에 이르는 것이 교회로서 모인 우리 신자들이 평생토록 함께 세워지고 함께 자라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신 은혜를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한 기도와 노력이 우리에겐 늘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 안에서 연합되어 우리들의 마음이 함께 위로와 격려를 받는 관계를 이루고자 하는 것은 ‘깨달음에 대한 확신의 모든 풍부함에 이르려는 것’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하나 되어 서로 위로와 격려를 받는 관계 속에서 말씀에 대한 이해와 그 확신이 풍성해져 가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곧 하나님의 뜻에 대한 이해와 깨달음에서 오는 넘치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하고,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며 자라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외적으로 각자 다른 삶의 형편과 모양대로 살아가는 그 속에서, 우리는 함께 말씀을 깨달아가고 또 배우고 익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신자들의 삶입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말씀을 알게 하시고 생활 속에서 체험케 하셔서 하나님과 그의 뜻을 깨닫는 그 깨달음이 확신으로 이어지고 그 확신이 풍성해 지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핵심은 결국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지식에 이르는 것입니다. 언제나 목표는 그리스도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하나님의 비밀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만세와 만대로부터 즉 모든 시대와 모든 세대로부터 감추어졌던 그 비밀인 그리스도이시니 우리의 목표가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도는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고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는 것 곧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지식에 이르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가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길은 험난합니다. 온갖 위협(威脅)을 당하며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을 사도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내가 이것을 말함은 아무도 교묘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고요. 그리고 “이는 내가 육신으로는 떠나 있으나 심령으로는 너희와 함께 있어 너희가 질서 있게 행함과 그리스도를 믿는 너희 믿음이 굳건한 것을 기쁘게 봄이라”고 함으로써, 질서 있는 행동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견고함을 통해서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서 갈 수 있는 길을 밝혀 놓았습니다. 이를 위해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시라고, 그리스도는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서 있다고,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그로 말미암아 만물을 아버지와 화목하게 하신 분이심을 기록하여 전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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