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3) / 고린도후서 3:12-18 (200823. 주일예배) ▣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 하는 이 구절에서 핵심은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라는 말씀입니다. 다른 것이 아닌 주의 영광을 봄으로써 주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는 생애가 우리 신자들의 일생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관건은 주의 영광을 보는 데 있는 것이고, 이를 위하여 수건을 벗어야 한다고, 그래야 주의 영광을 볼 수 있다고 하는 점을 사도 바울이 강조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지난 2주 동안의 초점은 주의 영광을 보지 못하도록 가리는 것이 무엇이냐는 점에 맞춰졌습니다. 그 수건의 정체는 ‘자기 의, 자기 공로, 자기 자랑’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모세가 가렸던 ‘없어질 영광, 곧 율법 조문의 직분이 지니는 영광의 실상’입니다. 그러면 이 의와 공로와 자랑을 일구어내는 실체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수건을 쓰고 있는 열심, 곧 자기 의와 자기 공로와 자기 자랑을 위한 열심입니다. 이 열심이 도리어 자신을 얽매이게 하여 주의 영광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고, 그러니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는’ 일에서 늘 실패하고 넘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수건이 그리스도 안에서 벗겨진다 했고, 언제든지 주께로 돌아가면 그 수건이 벗겨지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주께로 돌아가서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을, 그 과정을 사도 바울이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내게 유익하던 것, 나를 세워준 것, 나를 풍요하게 해 준 것, 나를 자랑하게 해 준 것, 이 모든 것을 해로 여긴다’고 한 것입니다(빌 3:7-8). 그러면서 ‘이는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또한 그분 안에서 발견되기 위함이다. 나는 그 율법으로부터 온 나 자신의 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한 의를 가지고 있다. 곧 그 믿음에 근거한 하나님으로부터 온 의를 가지고 있다’고 고백합니다(빌 3:9).
여기서 바울이 ‘나는 그 율법으로부터 온 나 자신의 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앞에서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고 했어도 그것으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서는 의가 될 수 없었다는 뜻입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였지만,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열심을 낸 자였지만, 그것이 ‘의’가 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설 수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과의 어떤 관계도 그것으로는 이룰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 모든 열심과 수고와 노력이 무의미하고 무가치했다고, 그래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를 위하여 자신에게 유익하던 모든 것을 해로 여길뿐더러 배설물로까지 여겼다고 한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께로 돌아가는 길, 그 과정입니다. 그리고 수건을 벗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가지 않으면, 곧 자기 육체를 신뢰할 것을 남겨두면, 주의 영광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자기 의와 자기 공로가 그 영광을 가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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