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2) / 고린도후서 3:12-18 (주일예배. 200816) ▣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것은 자신의 죄를 깨닫도록 하시기 위함이요, 즉 우리는 율법을 지킬 수 없다는 점을 알게 하시기 위함이요, 그래서 자신은 이미 죄로 인해 죽은 자이니 하나님만 바라보아서 하나님께서 이 죄를 사하시고 하나님의 의로서 다시 살리실 약속을 바라보도록 하신 것 아닙니까! 그런데 무지한 죄인들은 하나님을 떠난 죄의 속성대로 자기 힘으로 율법을 이룸으로써 하나님의 의에 이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그러니 메시아이신 그리스도의 은혜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모습이 바로 수건을 쓴 형상인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지금도 구약을 읽을 때에 수건을 쓰고 있다고 한 말이 이 뜻입니다.
그래서 지난주에 수건의 실체를 ‘자기 의, 자기 자랑, 자기 공로’라고 규정해 드린 것입니다. 그러니까 유대인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까지 많은 사람들이 수건을 쓴 채로, 즉 자기 열심과 자기 정성과 자기 힘으로 의를 이루기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명백히 하나님의 뜻과 상치되고 하나님의 나라와는 무관한 것입니다. ‘자기 열심과 자기 정성과 자기 힘’이 하나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들이란 말입니다. 왜 이렇게 되는 것입니까? 죄인이 구원을 받는 조건으로의 의는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만 받게 되는 ‘하나님의 의’뿐이기 때문이요, 사람이 쌓는 ‘자기 의’는 하나님 앞에서는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도는 그리스도께로 돌아가면 그 수건이 벗겨진다고 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그리스도께로 돌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것을 다 내려놓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항복하는 겁니다. ‘나는 못합니다, 나는 할 수 없습니다. 나는 하려고 해도 못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께로 돌아가는 출발점이자,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쫓으라’고 하신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죽는 것, 곧 자기는 죽는 것을 뜻합니다. 자기가 죽는데 자기를 어떻게 내세웁니까? 어떻게 자기중심이 될 수 있습니까?
그러므로 자기 부인의 말씀조차 모르고, 자기 부인의 신앙고백 없이 교회 다닌다는 것은 ‘나는 죄인입니다. 그리스도의 은혜 없이는 영원히 지옥의 자식일 뿐입니다’라는 고백이 없었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자기중심, 자기신앙, 자기 힘으로 살면서 자신이 필요할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을 뿐이고, 어쨌든 신앙의 형태가 예배드리는 것으로 나타나니까 교회를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모든 것의 기준이요, 이 상태가 처음부터 그대로인 것입니다. 세상도 자기 기준으로 보고, 하나님의 나라도 자기 기준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말씀이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 질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 경우가 아직도 수건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의, 자기중심의 수건을 쓴 채로 자신의 껍데기에만 신앙의 옷을 걸쳐 놓은 모습입니다. 그러니 ‘주의 영광을 봄으로써 주님의 형상으로 변화하는 것’을 어찌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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