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 고린도후서 3:12-18 (주일예배. 200809) ▣
하나님께서는 우리 신자들의 믿음과 그 목표를 세우시고 또한 이루어 가도록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생명과 경건에 관련된 하나님의 모든 능력을 우리에게 이미 주셨고, 그리하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로 살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베드로 사도는 ‘그러하니 우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겠느냐?’고 되물으며, 그의 최후의 명령으로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고 권했습니다. 이와 동일한 말씀을 바울 사도도 고린도후서에서 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출애굽 당시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린 모세의 예를 들어서 ‘주의 형상으로 변화’하는 우리 믿는 자들의 목표를 제시합니다. 출애굽 당시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것은 모세였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마음이 완고하여 오늘까지도 구약을 읽을 때에 그 수건이 벗겨지지 않았다고 진술합니다. 이것은 한 마디로 그리스도 안에 거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그 수건은 그리스도 안에서 없어질 것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 밖, 곧 은혜 밖에서 인간이 구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은 자기 노력, 자기의 선행 밖에는 없습니다. 이것이 곧 수건인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 자기의 노력과 공로로 죄를 가릴 수 있다고 여기는 것, 이것이야말로 수건이 그 마음을 덮고 있는 형상입니다. 자기의, 자기공로, 자기자랑, 이것들이 다 수건입니다. 주님과 자기 자신을 가리는 역할을 하는 수건들입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도 보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주님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주의 영광을 보면서 주님과 같은 형상으로 변화해 갈 수 있겠습니까!
이런 내용을 바울 사도가 어떻게 제시할 수 있었습니까? 사도인 자신을 의심하고 공격하는 무리들에게 말씀을 혼잡케 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자신을 구별시키면서 바울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그대로 전하니, 즉 거짓 선지자가 아니니, 이렇게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 확언(確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그러나 언제든지 주께로 돌아가면 그 수건이 벗겨지리라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느니라”고 합니다. 사람은 자기 스스로 그 수건을 벗을 수 없다고, 그러나 언제든지 주께로 돌아가면 수건이 벗겨진다고 하면서,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수건이 마음을 덮고 있는 상태가 바로 얽매여 있는 처지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즉 자기의, 자기 공로, 자기 자랑이 자신을 얽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얽매임의 실체는 죄와 사망과 사탄의 지배아래에 놓여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주의 영으로 말미암아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는 길’에 우리 다 같이 올라서서, 자신의 성품에 참여케 하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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