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 음 / 요한일서 5:5 (241229. 주일예배) ▣
지난주에 우리가 확인한 말씀은 그들 거듭난 자들은 어떤 능력으로 이 사랑을 이룰 수 있는가, 오직 그들이 가진 믿음만이 세상을 이기고 사랑을 베푸는 유일한 능력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즉 계명을 지킴으로써 사랑을 이룰 수 있는 자들은 온 세상에서 거듭난 자들이 유일하고, 그들은 그들이 가진 믿음으로만 이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믿음이 어떻게 계명을 지키게 합니까? 어떻게 성도들이 사랑 행함을 방해하는 강력한 대적세력인 세상을 이기고 점점 더 성령의 열매를 맺어갈 수 있습니까? 마침 그 점에서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자가 있었습니다. 마가복음 9장에 나오는 자기 아들이 귀신 들려 고쳐달라고 제자들에게 데려왔던 한 아버지가 그 사람입니다. 제자들이 실패한 와중에도 이 아비는 희망을 잃지 않고 예수님께 아룁니다. ‘그러나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 주옵소서.’
그 말을 들은 예수님은 이 아이의 아비를 혼내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에 대해 그런 흐릿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 귀신들린 아이의 아비는 그 말을 정확히 알아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곧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이르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하더라.’ ‘믿기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나의 믿음은 예수님이 본래 가지신 권세와 능력을 온전히 알기에 미치지 못하오니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십시오.’ 이 아이의 아비는 거기서 분명히 믿음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자기의 부족한 믿음을 채워달라고 구하고 있습니다. 제자들도 주님께 여쭈었습니다.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습니까?’ 그들을 향해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이런 종류는 기도로만 나가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믿음의 실제입니다. 주님께서 초신자 같은 아이의 아비와 비교적 연륜 있는 제자들을 함께 도우시는 말씀이 이것입니다. 그들 모두에게 필요한 믿음은 이런 것이라는 말입니다. 곧 기도로 주님을 앞세우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 안에 내가 들어가는 것이고, 내 앞에 항상 하나님의 능력이 앞장서시도록 자리를 비켜드리는 것이며, 그 뒤에 내가 뒤따르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우선 자기를 신뢰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를 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 있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은 그 다음에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는 것입니다. 바로 기도라는 것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님께 항상, 모든 것을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무능력함 때문에 절망적일 때에라도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고 소망이 있습니다. 기도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지만 할 수 없는 일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이것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다, 내 능력 밖이다’라고 하고 난 다음에도 해야 할 일이 있었다는 것이 우리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모든 노력과 애씀의 불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기도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인식하여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믿음이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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