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듭남과 사랑 / 요한일서 5:1 (241201. 주일예배) ▣
요한일서 전체는 주님과 사귐을 갖는 이유와 그 방식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3장에서는 의와 사랑이라는 가장 핵심적인 주축이 되는 성향 두 가지를 언급하였고, 4장에서 요한 사도는 사랑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진술했습니다. 성삼위 하나님께서 두드러진 방식으로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나타내셨기 때문에 그 안에 있는 우리도 마땅히 그와 같이 사랑해야 하리라는 의미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또 다른 이유로 우리를 사랑하는 자들이 되는 자리로 이끕니다. 그것은 거듭난 자들의 마땅한 결과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첫 번째 요점은, 거듭남의 첫 번째 결과물은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믿음이라는 뜻입니다. ‘믿음과 구원, 어느 것이 먼저인가? 믿으면 구원 얻는 것인가? 아니면 구원 얻은 자가 믿게 되는 것인가?’ 이 질문은 신학적 차이를 가져온 중요한 주제입니다. 한쪽은 인간이 그리스도를 믿기로 결심해서 구원에 이른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하나님께서 먼저 인간을 택하사 그를 그리스도 안에서 살리심으로써 그 결과 사람들이 믿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사도 요한은 1절에서 이 문제를 거듭남과 연관시켜 이렇게 대답합니다. 거듭남의 결과 우리는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현재 믿고 있다(원문의 표기가 확증해 준 내용)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현재 계속하고 있는 믿음의 행위는 과거에 있었던 거듭남의 결과요 증거인 것입니다.
본문에 나타난 거듭남의 두 번째 결과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특징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거듭난 자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을 뿐만 아니라 ‘낳으신 이’, 곧 거듭나게 하신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마치 태어난 아이가 스스로 어떤 인지능력을 갖기도 전에 엄마 품에 안겨 안정을 찾고 아빠를 즐거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가 부모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믿고 따르는 것처럼 거듭난 영혼은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누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미 그가 거듭난 자라는 증거입니다. 거듭난 자라야만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희한하게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사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거듭남의 두 번째 결과물입니다.
사도는 거듭남의 세 번째 결과물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다른 형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에게서 난 자를 사랑하느니라’는 말씀이 그 뜻입니다. ‘그에게서 난 자’는 다른 그리스도인 형제들을 의미합니다. 그들을 자기와 같이 하나님께서 낳으신 자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하는 한 가족, 영적인 가정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오직 혈육을 통해서만 갖는 그 복된 연합을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가진다는 말입니다. 피보다 진한 혈통이 바로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가족입니다. 이 말을 뒤집어보면 무섭습니다.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거듭난 것이 아니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도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사랑의 자리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거듭난 자는 누구나 다 형제를 사랑하게 되어 있고, 그런 자들이 주님과의 사귐을 갖는 자들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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