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분확인 / 요일 4:16 (241103. 주일예배) ▣
사도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형제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중입니다. 그것을 삼위일체 하나님의 속성 안에서 찾을 수 있음을 말하는 중입니다. 이제 세 번째로 사도 요한은 주님과 사귐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형제사랑을 힘써 베풀어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특별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말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다’라고 되어 있지만 원문에서는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가지신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취하신, 혹은 소유하신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뜻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랑을 ‘알고 믿었다’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에서 ‘알고 믿었다’는 말이 함께 쓰인 경우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만 사용된 말입니다(요 6:69).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를 암시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알고 믿었다’는 말은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셨는지를 알았다는 뜻이 아니고, 곧 사랑이신 예수님을 알고 믿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가장 단순하게 말해서 그리스도인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상대의 안에 임재 해 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취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형제를 사랑하는 것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또한 예수님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인 안에 내주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 구절은 적어도 그런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성부 성자 하나님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사랑으로 하나 된 연합체를 이룩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강조하려고 이런 어려운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그것을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 즉 하나님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서 사랑을 던져 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고, 직접 사랑의 본질이 되시어서 영으로 우리와 함께 거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둘이 아니고 하나인 것입니다.
요한은 이런 사실을 우리가 왜 사랑해야 하는지를 밝히는 이유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볼 때,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우리의 신분의 영광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누구냐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한 몸으로 임재 해 계시는 자이며, 또 하나님 안에 거하는 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연합된 신분이기 때문에 사랑해야 하리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왜 사랑해야 하는가? 사도는 여기서 가장 본질적인 이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그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 사랑에 보답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 모두 안에 성삼위 하나님이 사랑으로 내주하고 계시기 때문에 사랑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도는 우리에게 우리 신분의 영광과 특권을 다시 돌아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처럼 뛰어나고 놀라운 신분과 권세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 신분이므로 사랑을 베푸는 자로 살아야 된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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