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적 유전자 / 요한일서 4:7-8 (241006. 주일예배) ▣
지난 4장 1-6절 사이에서 우리는 영을 시험할 것을 명하는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전후로 사랑에 관한 말씀을 이어가는 가운데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분별하라는 얘기는 우리의 사랑은 반드시 진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진리와 함께 베풀어져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제 요한은 세 번째로 4:7절부터 5:3절까지에서 긴 논증을 통해 우리 성도들에게 사랑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랑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배우게 됩니다. 본문에서는 사랑이 하나님의 본성 자체와 연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는 정의는 본 서신의 최고 절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사랑을 베푸는 자들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라.’ 이렇게 본문은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자 필연적인 이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혈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먼저 사도는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사랑을 하나님의 한 가지 은사나 속성으로 간주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말은 8절 마지막에 있는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는 정의에서 확증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도는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사랑은 성부 하나님의 본성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하나님에 의해 거듭나게 된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그 사랑의 유전적 특징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는 지금 어떤 한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요 하나님 집에서 하나님께 배우고 양육 받은 자라는 결정적 증거가 이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다른 것들은 이처럼 결정적인 증거가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적 유전자를 받아 태어난 참된 그리스도인인지, 아니면 무늬만 그리스도인인지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비록 미약하더라도 이 사랑을 이루기 위해 힘쓰고, 더욱 더 큰 사랑을 이루려 하며,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닮은 사랑이 목표인 사람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자야말로 하나님의 영적 유전자, 곧 그 혈통을 이어받은 그리스도인인 것입니다.
만일 내가 하나님께로 났다면 하나님의 영적 유전자를 받은 증거가 내 안에 나타나야 합니다. 사람의 어리석은 본성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을 깔보는 것으로 자기의 우월성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이 주를 따르지 않고, 거룩을 모르고 죄를 사랑한다는 것을 이유로 저들을 정죄하거나 깔보고, 그저 멀리 떨어져 있어야만 하는 대상으로 여기고만 있지 않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아무리 큰 죄인이라도 그리스도 예수 안으로 오면 누구나 다 용서받고 가장 가까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끔 행동하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반드시 의를 향해야 하고 거룩을 추구해야 하지만 그것이 죄인을 향한 정죄와 저들에게 우월감을 갖는 것으로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스스로는 의와 거룩을 절대적으로 향하면서도 사람들을 향해서는 무한한 자비와 관대함을 동시에 보여야 하는 자들입니다. 왜냐하면 오직 성도된 여러분들만이 하나님으로부터 영적 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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