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생을 누리는 관계의 열매 / 요한복음 17:3 (231119. 추수감사주일예배) ▣
죄 사함을 받은 은혜 안에서 ‘빼앗길 수도 변할 수도 없는 죄 용서 받은’ 기쁨을 지니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열리는 신자의 열매들이 바로 이 은혜와 기쁨의 토대 위에서 결실을 맺어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죄와 사망과 사탄의 권세로부터 자유 함을 받은 우리가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짐으로써 자신으로부터도 자유 함을 받으면서 산다는 것이, 또한 우리로 하여금 얼마나 부요한 사람이 되게 하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충만해진 심령의 상태로 사는 것이니, 자신의 외적인 형편과 처지에 상관없이 언제나 ‘거저 받은 대로 거저 베푸는 부요’한 삶을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집착하지 않을 때에 하나님을 향하여 마음의 문이 열리는 것과 함께 자신 외의 사람들에게도 그 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놀랍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않는, 선으로 악을 이기는 삶이 가능해 지게 됩니다. 실제로 받은 대로 되갚아주는 세상의 이치가 얼마나 사람들을 피폐하게, 곧 지치고 쇠약하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쁨과 자유와 부요의 열매’를 지닌 심령으로 ‘선으로 악을 이기는 승리’의 길에 망설임 없이 들어서야만 악으로 악을 갚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신자인 우리들이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유일한 방식입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드디어 우리에게 이 땅에서는 최종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 열매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그 열매는 다름 아닌 ‘서로 종노릇 하는 사랑의 열매’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땅에서는 종국적인 열매 같이 보이기도 하는 곧 ‘서로 종노릇 하는 사랑의 열매’는 또 하나의 열매로 인도를 합니다. 이 연결의 비밀은 ‘이 땅에서는 종국적인 열매 같이 보이기도’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세상에서의 추수가 아닌 하나님의 나라에서의 추수와 열매를 나누고 있잖습니까! 그렇다면 ‘이 땅에서’를 초월하지 않을 수 없고, 그리하여 ‘영생의 소망’을 붙잡게 됩니다. 그래서 ‘영생을 누리는 관계의 열매’가 그리스도 안에서 열리는 신자의 또 하나의 열매임을 제시해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영생을 누리는 관계의 열매’이겠습니까? 오늘 본문에서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아주 간단하게 정의하면, 영생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로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영원한 생명과 그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기술하는 요한일서에서는 이 생명의 말씀 곧 영원한 생명에 관하여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요일 1:3)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니까 영생을 누리는 것은 관계의 열매로 드러나게 됩니다.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로, 그리고 그 관계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의 뜻대로 서로 사랑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이렇게 보면, 하나님 나라는 관계를 빼면 아무 것도 남는 게 없습니다. 이제 ‘영생을 누리는 관계의 열매’라는 개념을 어느 정도는 짐작하셨으리라 보고, 그래서 이 관계의 열매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영생’의 은혜에 대한 말씀을 다음, 그리고 그 다음 주에 연이어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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