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도 같은 마음으로 / 베드로전서 4:1-3 (230820. 주일예배) ▣
“그리스도께서 이미 육체의 고난을 받으셨으니 너희도 같은 마음으로 갑옷을 삼으라”고 한 오늘 말씀은 분명히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일이 우리 신자에게 어떤 모양으로든지 본이 됨을 분명히 알리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고난을 받으셨으니”라는 말은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어 사람을 위해, 사람을 대신하여 고난을 받으신 것을 두고 한 말인데, “너희도 같은 마음으로 갑옷을 삼으라”고 한 말은 그리스도의 이런 마음과 자세와 목적으로 스스로 무장하라는 뜻입니다만, 예수님께서도 사람이 되셨고 우리도 사람이니 그를 본받으라는, 마치 우리가 마음먹고 힘쓰면 할 수 있을 것처럼 온 힘을 다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가 우리를 위해 겪으신 고난이 우리에게서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와 토대임을 기억하고 그 은혜 위에서, 그 은혜로 감당하라는 뜻입니다.
이런 영적 무장을 갖추어야 할 이유와 목적에 대하여 알리되 “그 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고난당하신 것은, 곧 사람이 되어 고난의 죽음을 당하신 것은 인간으로서 지니고 태어나는 이 어쩔 수 없는 부패한 성품이 원하는 부끄러운 욕심을 더 이상 따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원하시는 뜻을 쫓아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는 목적에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비록 육신을 입고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에는 여전히 부패한 육적 성품의 유혹과 충동으로 말미암아 끊임없이 시험을 받으며 살아가겠으나 그런 중에도 날 때부터 지닌 이 부끄러운 성품을 따라 살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 뜻을 쫓아 살게 하고자 그리스도께서 고난 받으셨다는 말입니다.
이런 내용 중간에 삽입된 내용, 즉 “이는 육체의 고난을 받은 자가 죄를 그쳤음이니”라고 한 말씀은 해석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육체로 겪는 고난’이 죄를 그치게 하였다는 오늘 말씀은 부패한 성품을 지닌 연약한 인간으로서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겪는 영육간의 많은 어려움과 고난이, 즉 환난의 시험과 시련이 ‘신자의 연약함을 도우시는’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이루는 긍정적인 결과, 곧 죄를 그치게 하는 경우를 염두에 둔 것이라 여겨집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죄를 그쳤다’는 완료형 동사를 사용한 이유를 설명하기가 까다롭습니다. 굳이 이런 약점까지 피하고자 한다면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이 은혜가 확실하여 보장되어 있음을 알리고자 한 표현이며 영육간의 많은 환난과 고난의 시험과 시련을 ‘은혜와 믿음으로’ 감당하며 살다가 이미 생을 마친 믿음의 선진들에게서 이 사실을 확인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너희가 음란과 정욕과 술 취함과 방탕과 향락과 무법한 우상 숭배를 하여 이방인의 뜻을 따라 행한 것은 지나간 때로 족하도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 세상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들을 행하되 음탕과 정욕, 술 취함과 즐기는 것, 제멋대로 사는 것, 하나님을 부인하거나 욕되게 하는 우상숭배 등으로 보낸 세월은 지나간 때로 족하다, 충분하다, 만일 이런 생활의 수치와 허망함과 악함을 안다면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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