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 / 베드로전서 3:18-22 (230813. 주일예배) ▣
본문 말씀은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진대 악을 행함으로 고난 받는 것보다 낫다고 한 가르침이 무엇을 바탕으로 삼고 있는지, 바로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위하여 아버지의 뜻을 따라 행하신 순종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알리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죄를 위하여 고난 받으신 일은 의로우신 분이 불의한 자들을 위하여 고난 받으신 일이요 육으로 죽임 당하시고 성령으로 살림 받으신 다음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나아가게 하시려는 선한 뜻을 따라 받으신 고난이라고 말합니다.
이어서 아버지의 선한 뜻을 이루고자 몸으로 죽임 당하신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살림 받아 부활하신 후 만유의 주, 만왕의 왕으로 세움 받으사 아버지의 우편에 좌정하셨으며 이런 권세와 영광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가셔서 전파하셨다고 말합니다. 죄와 죽음과 사단에 얽매인 영혼들을 찾아가셔서 성령으로 복음을 전하여 구원하시는 일을 행해 오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베드로 사도는 ‘옥에 있는 영들’을 노아 시대에 홍수를 앞두고 노아의 방주가 상징하는 바 복음이 전해졌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불순종하였던 자들과 비교하고 있으며, 비교의 목적은 노아 당시에 멸망의 심판을 앞두고 방주를 통하여 복음이 전하여지던 그 상황이 마지막 심판을 앞두고 복음이 전해지는 오늘의 상황과 근본적으로 같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노아 시대와 그리스도께서 오신 이후의 시대는 다 같이 영적으로 죄와 죽음과 사단에게 얽매여 있다는 점에서만 서로 비슷한 것이 아니라 두 시대가 경험한 하나님의 구원, 곧 노아의 방주와 그리스도를 통하여 베풀어지는 구원 사이에도 비슷한 점이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노아 가족 여덟 명은 호흡하는 생물을 다 죽게 한 홍수의 ‘물’을 통과하여 구원을 받아 방주에 들어갔으며, 이 물은 후일에 베풀어질 구원, 곧 ‘너희를 구원하는 세례’를 예표 하였다고 말합니다. 노아 가족이 홍수 심판을 통하여 얻은 구원은 믿는 자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와 함께 죽고 함께 살림 받는 세례를 미리 증거 한 표(表) 내지 상징이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세례가 우리에게서 부패하고 더러운 것을 씻어 정결케 하고 제거한다는 사실보다 더 적극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음을 알리고자 하는데, 그것을 가리켜 “하나님을 향한 선한 양심의 간구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중생한 자의 본질 내지 특징이 선한 양심을 따르는 것임을 나타내고자 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자에게는 이처럼 은혜로 회복된 양심이 하나님을 향하여 아뢰고 호소하며 묻는 것이 있으며 중생한 신자는 자연히 이런 양심을 따르고자 하는 것입니다. 믿는 자의 이런 내적 변화는 그리스도의 부활, 곧 우리 신자로 하여금 그와 함께 살림 받게 하는 근거와 토대인 그의 부활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앞서 밝혔습니다만, 베드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부활 승천하여 들어가신 그 권세와 영광이 이렇게 크고 중하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면서, 이런 권세와 능력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시며 선하고 정결한 양심을 따르게 하신다고 역설(力說)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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