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 / 고린도전서 15:20-22 (230702. 주일예배) ▣
만일 십자가에 못 박히사 죽으신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시지 않았다면, 지금 이 세상 안에는 하나님 말씀인 성경이 있을 리 없고 따라서 복음도 그 복음을 믿는 믿음도, 그러니까 교회와 관련된 그 무엇도 남아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가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라’고 강설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믿음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뿐만이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인 것입니다. 이렇게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께서 지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좌정해 계시면서 성령을 보내주심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를 믿게 하셨는데, 우리 역시 부활하신 주님과 같이 될 것에 대한 믿음을 갖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신자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이 세상의 삶만을 바라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 실로 두렵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바라는 것이 이 세상의 삶뿐인 것처럼 살아가면서 속내로는 영생도 영원한 하나님 나라도 바라고 있다면, 그래서 자신은 신자요 하나님의 자녀라고 믿고 있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위선이요 하나님 앞에서는 가증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고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가 갈라디아서에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8)고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그리스도와 같이 부활할 것을 믿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입니다. 이 믿음의 내용을 갖게 하신 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내용을 뒷받침해 주는 말씀이 오늘 본문의 말씀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라는 것은 우리 식으로 말하면 ‘죽은 자들,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의 첫 열매’라는 말입니다. 어느 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의 첫 열매시라는 것입니까? 바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아들로 하여금 아들 안에서 죽은 자들의 첫 열매가 되게 하신 것입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아들 안에서 죽은 모든 자들을 아들과 같이 영생을 위하여 부활케 하시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첫 열매, 첫 수확은 그 뒤에 풍성하게 수확하여 거둘 열매와 곡식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표상(表象)하는 이스라엘 역사 초기에 모세를 통하여 율법을 내려주시면서 첫 열매를 하나님께로 가져오라고 하시며 초실절과 맥추절을 지키게 하신 것은, 창세전에 이미 작정하신 대로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아들을 믿는 모든 자들을 부활하게 하사 영생의 삶을 누리게 하려 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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