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이루었다 / 요한복음 19:25-30 (230402. 주일예배) ▣
예수님의 일평생이 그러하였습니다만 특별히 생애를 마감하시는 십자가의 죽음의 경우 이 일에 개입하거나 관련된 사람들은 한결같이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이런저런 모양으로 증거 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한 마디로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시라는 사실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십자가 죽음의 근본 이유와 원인이었습니다. 십자가와 더불어 일어난 모든 일들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시라는 사실과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진 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사 이르시되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죽음의 순간이 이르렀음을 아시고 예수님께서는 제일 먼저 ‘내가 목마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죄인이 죄로 인하여 겪어야 할 고난을 대신 겪으시는 것임을 생각하면, 분명 육적인 갈증보다 오히려 영적인 갈증의 고통을 더욱 깊이 느끼셨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이루려 함이라’고 함으로써 예수님께서 호소하신 그 갈증은 성경이 늘 말해온 그런 갈증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범죄 한 후 하나님의 복된 임재로부터 쫓겨난 결과 항상 하나님과 거리를 느낄 수밖에 없었던 죄인이 그 영혼으로 겪는 갈증에 대하여,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향한 근본적인 영적 갈증에 대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만큼 그 영혼이 하나님을 향하여 더욱 갈급한 고통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죽음과 함께 겪으신 예수님의 고난이 모든 것을 다 성취하는 것임을 확인하신 말씀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신 뜻을 다 이루신 것입니다. 조상 아담이 범죄 한 이후 온 인류가 죄의 저주 아래에서 신음하며 겪어 왔고 앞으로도 겪게 될 그 고통을 다 해소해 버리신 것입니다. 지금 십자가 곁에 서서 주를 바라보는 믿음의 사람들이 타는 듯한 갈증으로 함께 바라고 기다려 온 구원을 이루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비록 이천년의 세월을 격하여 있으나 오늘 이 순간에도 십자가에 달리신 주를 동일한 믿음으로 바라보는 자는 ‘다 이루었다’고 하신 주의 말씀에서 죄 많은 나를 용서하신 깊은 사랑을, 그리고 내 죄를 다 소멸하여 제거하신 은혜를 확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 이루었다’고 하신 말씀은 그 안에 참으로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고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죄로 말미암아 겪게 된 모든 저주와 불행을 무력하게 하여 피조계에서 죄와 죽음의 그림자를 완전히 제거하신 것을 뜻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죄로 말미암아 온 인류가, 온 피조계가 겪어온 그 목마름의 고통을 자신이 다 감당하여 해소하심으로써 생수의 샘 근원을 여셨기 때문입니다. 이 샘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수는 육신이 먹고 살아 움직이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생명 곧 썩지 아니할 영원한 생명을 주어 누리게 할 것이며 이와 함께 만물은 죄로 말미암아 잃어버린 창초의 복된 상태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이요 그것을 넘어 더욱 큰 영광에 이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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