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돌이신 예수께 나아가 / 베드로전서 2:4-10 (230115. 주일예배) ▣
중생함으로써 새 삶을 시작하였으나 지금 막 태어난 젖먹이와 같이 어리고 미숙하여 구원의 온전한 목표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의 자람이 필요한지라 이런 영적 자람과 성숙을 위해 필요한 영적 양식을 사모하라고 하였습니다만, 이처럼 구원의 목표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서 진행될 자람과 성숙이 과연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리는 말씀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가 어떻게 자라가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어떻게 자라가는 것인지, 그 실제의 내용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중생과 더불어 새 삶을 시작한 후 순전한 영적 양식을 먹고 자라는 영적 성장은 먼저 산 돌이신 그리스도에게 계속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비록 사람들로부터는 쓸모없는 돌로 버림받으셨으나 하나님으로부터는 귀중한 돌로 택함 받으신 그리스도에게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후에 전개되는 말씀이 이 구절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의 중대(重大)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대로 라면, 더럽혀진 양식이 아닌 순전한 영적 양식을 먹고 자라는 영적 성장은 ‘그리스도에게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지금 다른 이들이나 다른 존재에 관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성장에 관한 것을 말하면서 그 성장이 ‘그리스도에게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성장해야 하는 것은 나이니 내가 뭘 준비하고 내가 뭘 갖춰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에게 계속 나아가는 것, 이것이 중생한 신자로서의 나의 영적 자람과 성숙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도 말할 수 있습니다. 성장하기 위해 내가 뭘 준비하고 갖춰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다름 아닌 ‘끊임없이 그리스도에게 나아가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것이 성장을 위한 준비이고 훈련이라는 뜻입니다. 오직 ‘그리스도에게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이요!
그렇다면 신자로서의 나는 독립적인 존재일 수가 없다는 말이 됩니다. 본질적으로 의존적인 존재인 것입니다. 중생하는 것도, 그리고 새 생명으로 자라가는 것도, 모두 내가 독립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게 아닌 것입니다. 모두 그리스도를 의존하고 의지해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사람은 본래가 독립적이지 않습니다. 세상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독립적 존재로 안다고 해서 그대로 그것이 사실이 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유일하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특별한 존재라 해도 피조물이라는 근본은 영원히 변치 않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독립적 존재가 결코 될 수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고, 그리스도에게 의존된 존재로서 늘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나게 된 우리가 순전한 영적 양식을 먹고 자라가는 길도 단 하나, 끊임없이 그리스도에게 나아가는 길뿐인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더럽혀지지 않은 순전하고 신령한 양식은 틀림없이 그리스도에게 끊임없이 나아가게 하는 가르침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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