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릴 것과 사모할 것 (3) / 베드로전서 2:1-3 (230108. 주일예배) ▣
중생은 새 생명과 새 삶의 시작과 출발점이요 이후부터 걸어가야 할 길은 멀고 오랜 길이니, 장성한 자로 서기까지 또는 구원의 완전한 목표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오랜 자람과 성숙의 과정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너희에게서 이런 영적 자람과 성숙을 이루게 하는 신령한 양식을 사모하라’고 말합니다. 더욱이 더럽혀지지 않고 순전한 영적 양식을 사모하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의 이런저런 죄 된 생각과 오해로 왜곡되고 변질된 나머지 우리로 하여금 영적으로 자라 성숙하게 하는 대신 오히려 독초와 같이 영혼을 상하게 하고 해칠 위험이 없지 않음을 경계하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관건은 ‘더럽혀지지 않고 순전한 영적 양식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더럽혀진 영적 양식의 실례(實例)를 살펴봄으로써 순전한 영적 양식과 더럽혀진 양식을 구별해 내는 영적 원리를 실습(實習)해 보고자 합니다. 한 대학병원에서 신자인 환우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릴 때 있었던 일입니다. 하루는 예배 전에 입원 해 계셨던 한 분이 와서 따졌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내가 왜 이 중병에 걸려야 합니까? 내 교회에서 직분을 받기까지 내가 얼마나 열심히 봉사하고 충성하고 헌신했겠습니까? 그런데 그 결과가 이게 뭡니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교인이 그렇게 믿고 그렇게 행하도록 했던 모든 가르침이 오늘 우리가 추적(追跡)하고 있는 ‘순전함을 잃은 더럽혀진 영적 양식’이라는 점입니다. 이 ‘억울함’이 그 한 분만의 문제이겠습니까? 오늘날 교회 안에 있는 분들 가운데서도, 이런 억울함을 마음속에 꽁꽁 숨겨놓고 있는 분들이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 분은 신앙을 어떻게 배운 것입니까? 열심히 기도하고 봉사하고 충성하고 헌신하면 그만큼 신자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안 생기는 것으로만 신앙을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사형통하는 것만 은혜요 신앙이라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하나님의 말씀 아닌 거짓 것 곧 더럽혀진 영적 양식을 섭취해 온 결과가 그렇게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받은 말씀과 그로 인한 믿음의 내용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깊은 골짜기로 떨어진다 할지라도, 빛도 없고 소망도 없는 자리에 버려진다 해도, 하나님은 믿을만한 분이시며 하나님 외엔 그 어떤 소망도 없음을 알고, 하나님만 붙드는 것이 신앙입니다. 나에게 주어지는 결과에 상관없이 이러나저러나 하나님만 의지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나의 상태와 상관없이 이러나저러나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는 신앙을 갖게 하는 말씀이 순전하고 신령한 영혼의 양식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목숨을 희생하여 이루시고자 하는 은혜는 우리로 하여금 육적으로 풍족하게 잘 살게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희생으로 우리에게 베푸시고자 하신 은혜는 진정한 생명, 이 땅에 속하지 아니한 하늘의 신령한 생명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참 생명은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않다”고 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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