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8) / 베드로전서 1:3-9 (220828. 주일예배) ▣
본문은 베드로 사도의 구원의 은혜에 관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은혜로 말미암아 초래되는 신자의 반응 곧 그 은혜를 입은 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반응에 대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진술해 놓은 문장이 직접적으로 명령을 내리시는 문장보다 우리에게 더 무겁게 다가오고 우리로 하여금 더 심각함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기뻐하고 있고 사랑하고 있다고 하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너희가 크게 기뻐한다’고 그리고 ‘예수를 너희가 사랑한다’고 하는 이 문장이 우리에게 무겁게 그리고 심각하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크게 기뻐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보면 ‘기쁨’은 자신의 밖에서 일어난 일과 그 일과 관계된 자신과 어떤 연결이 일어날 때에 일어나는 감정의 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 밖에서 일어난 일이 무엇인가 하는 점과 그 일과 연결이 되는 내 자신, 내 안의 상태가 어떠한가 하는 점이 ‘기쁨’의 관건이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 밖에서 일어난 일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바로 ‘구원의 은혜’요 본문이 그 내용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앞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신 일이, 그리고 본문에는 택하신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를 입혀 주신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실은 이보다 더 큰 일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크게 기뻐하지 못하는 데에 있어서 남은 문제 하나는 우리 자신의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관건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서도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그 첫째는 우리 밖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우리의 지식과 믿음에서 일어난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우리의 자세와 관련된 것입니다. 말씀을 경시하는데 그 말씀으로 우리 안에 믿음을 심어주시는 성령께서 능력 있게 증거 해 주실 수가 있겠습니까!
두 번째로 지적된 문제가 오늘의 요점(要點)입니다. 일반적으로 보자면, 크게 기뻐할 수 있는 경우란 그만큼 기뻐할 수 없는 처지에서 기쁨을 얻었을 때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전혀 그 큰 기쁨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었다는 점을 확인하는 일만이 남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처지였습니까? “기록된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전에는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다”고 하고요. 그런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바랄 수 없는 일이 무엇이었습니까?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는 일입니다. 본문에서 베드로가 언급한 ‘하늘에 간직된 유업을 이을 자’를 가리킵니다. 이렇게 절대로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게 되는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났으니 이것이 우리가 크게 기뻐하게 되는 연유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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