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 확인 / 요한일서 3:23 (240901. 주일예배) ▣
사도는 앞선 19절부터 우리가 형제 사랑을 행할 때 받게 되는 놀라운 유익들을 언급해 왔습니다. 진리에 속한 줄을 확신하게 해 주고, 쉽게 요동하지 않는 굳은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담대함을 얻는 것, 그리고 22절에서 밝힌 대로 기도를 응답받는다는 것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은혜를 ‘그의 계명들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하는’ 자들에게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자들이 올바른 교회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런 자들의 기도에 응답하실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올바른 교회, 하나님의 친밀한 가족이 가지는 특징은 무엇인가? 그것을 설명하는 것이 본문 말씀입니다.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하나님의 백성이요 가족으로 살고 있는 자들이 보이는 특성이 이것이라는 뜻입니다.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가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할 것이니라’고 합니다. 이 두 가지가 하나님이 주신 계명이고, 이것을 지키는 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임이 분명하므로 하나님은 이들이 드리는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것입니다.
본문은 꼭 기억해야 할 요점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믿음과 사랑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올바르게 장성한 신앙이라는 점입니다. 사도는 지금 하나님의 응답을 받는 일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 이미 성립된 사이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즉 구원 받은 이후에 나타나는 신앙의 생활적 측면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믿음과 함께 서로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가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하는 것’이 또한 하나님의 계명이라는 말씀이 그 뜻입니다.
물론 예수님에 대한 올바른 믿음은 서로 사랑하는 것과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두 번째 요점입니다. 첫 번째가 주님에 대한 믿음과 형제 사랑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계명이라고 했는데, 두 번째 요점은 그 믿음과 사랑이 결코 각각 동떨어진 신앙의 요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믿음과 형제사랑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믿음이 있으면 반드시 사랑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그 아들의 이름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반드시 형제에 대한 사랑으로 증거 되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주신 계명이 바로 형제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이 구절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계명들의 순서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즉 올바른 사랑은 올바른 믿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올바른 믿음 안에서만 그의 계명에 순종하는 올바른 행동이 뒤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 기도드릴 수 있는 자들이요, 우리의 그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놀랍고도 복된 은혜를 받은 자들입니다. 예수님을 그 이름대로 올바르게 믿고, 그 믿음에서 나오는 형제 사랑을 통하여 우리가 하나님께 속한 가족이며 친밀한 사귐을 갖는 자녀들이라는 사실이 그 은혜를 누리게 합니다. 이점이 우리의 복이고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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