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의 하나님 / 요한일서 3:22 (240825. 주일예배) ▣
본 서신 3장에서 요한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와 사귐을 갖는 성도들이 갖는 중요한 특성을 진술하고 있는 중입니다. 의와 사랑을 그의 신분에 대한 핵심적인 두 기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으로부터 해서 19절부터는 형제 사랑을 행하는 것은 행하는 자에게도 어떤 놀라운 유익들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형제를 사랑하는 자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더 귀한 복락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구하는 바를 하나님께서 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형제사랑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음을 확신하여 시행할 수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그 형제 사랑을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께 내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듣고 계시며, 때가 되면 무엇이든지 이루어주실 것을 확신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물론 여기서 ‘무엇이든지’라는 말은 내가 요구하는 모든 것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본문의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라고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그의 뜻에 합당한 간구를 의미합니다. 오직 그리스도인들만이 드릴 수 있는 기도를 말합니다. 물질적인 것이든지 신령한 것이든지 그 근본이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위한 간구를 말합니다. 그것을 하나님은 들어주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참으로 지극히 주목할 만한 선포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일부 그리스도인들이 특정한 경우에 드리는 기도가 응답받는다는 말씀이 아니라, 일정한 조건만 만족되면 모든 그리스도인이 드리는 모든 기도가 응답되리라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 조건들은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과 그의 기뻐하시는 바를 행하는 것’입니다. ‘그의 계명을 지키고 그의 기뻐하시는 바를 행하는 자’는 그리스도의 성품과 그리스도의 목적에 어울리는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계명을 지키고 그의 기뻐하시는 바를 행한다’는 말은 사실 같은 말입니다. 계명 순종하는 것을 기쁨으로 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또는 굳이 명령 때문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뻐하기 때문에 계명을 순종하며, 더 나아가 계명 이상의 것을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에서 행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사귐은 그런 것입니다. 사랑은 그런 것입니다. 계약서대로, 계약서에 써 놓은 것만 하면 내 임무는 끝이라는 이런 개념이 없습니다. 기쁨으로 더 하려는 것이 사랑입니다. 계명 지키는 것도 그런 기쁨에서 행하려 하는 자들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것이 좋은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특권입니다. 특별히 사랑을 베푸는 자들의 기도를 절대 외면하지 않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사랑 베푸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 사도는 우리가 사랑을 베풀면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도 오히려 응답의 하나님을 소유할 것이니 사랑을 베푸는 일에 더욱 열심을 내야 하리라는 것입니다. 응답의 하나님을 얻는 이것처럼 큰 복락이 없으니 사랑 베푸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하리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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