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의 대들보 / 요한일서 2:22-23 (240317. 주일예배) ▣
오늘 본문도 주님과의 사귐에 있어서 주의해야 하는 사항을 알려주는 18-19절과 관련된 말씀입니다. 적그리스도들을 주의해서 분별해야 한다고 했고, 성도들은 성령의 임재와 진리 되는 말씀을 가지고 저들을 분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렇게 분별해나갈 경우에 있어서 적그리스도들이 가장 집중적으로 공격하거나 교활하게 속이려고 하는 진리가 무엇인가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적그리스도들의 핵심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 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인 되게 하는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부분이 이것이라는 말입니다. 이 점에서 흔들리거나 무너지면 우리 생명 전부를 넘겨줘야 하는 마지막 보루와 같은 진리의 성채가 바로 이것이라는 말입니다.
그 점을 말하기 위해 사도는 ‘거짓말쟁이’라는 다소 강한 말로 시작합니다. ‘거짓말하는 자가 누구냐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자가 아니냐’고 합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자들처럼 큰 거짓말쟁이는 없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형제사랑과 거짓말쟁이들과의 구분이 필수적인 일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형제사랑을 명령받고 있지만, 거짓말쟁이들과 하나 되라고는 요구받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도가 적그리스도들을 향해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은, 지금 저들이 왜곡시키고 있는 교리가 기독교의 중심이며 뼈대가 되는 핵심교리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에 있어서도 대들보가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구원에 있어서 기둥 역할을 하는 진리가 있습니다. 이것이 무너지면 건물 전체가 곧 우리의 생명 전부가 다 무너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진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곧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진리입니다.
그러면 건물 전체를 무너지게 한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23절이 그 의미를 밝혀줍니다. ‘아들을 부인하는 자에게는 또한 아버지가 없으되 아들을 시인하는 자에게는 아버지도 있느니라.’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아는 것이 곧 하나님 아버지를 아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일을 통해서만 성도들에게 그 진면목이 알려지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들을 알지 못하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서는 알 길이 전혀 없다는 말입니다. 아들을 부인하는 것은 아버지를 부인하는 것이며 아버지로서의 하나님을 소유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들을 잘못 알고 있거나 부분적으로만 알고 있으면 하나님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적그리스도들의 거짓말이 하나님이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전체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들의 교활한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전체를 부인하든지, 일부를 부인하든지, 그리스도께 속한 진리를 하나라도 그에게서 제하여 버린다거나 왜곡시키면 다 하나님의 아들을 부인하는 것이며 그리스도를 전체로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과의 사귐을 갖기 위해서는 참된 분별력을 발휘해서 적그리스도들의 이와 같은 교란작전을 파악하고 자기 믿음의 대들보를 지켜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이 말씀을 받는 우리에게 주님의 은혜가 넘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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