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귐의 필수적인 방식 / 요한일서 2:3-6 (240121. 주일예배) ▣
오늘 본문에서 요한 사도는 하나님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의 더 적극적이고 필수적인 사귐의 방식을 진술합니다. 3절의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그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라는 말씀인데, 곧 주님의 계명을 지키려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곧 하나님과 생명의 사귐을 가지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1장에서 하나님과의 사귐을 위해서 우리가 죄를 버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던 사도 요한은,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그의 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도덕적으로 완전한 사람만이 그리스도와 사귐을 갖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앞에서 사도는 이미 스스로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자는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며 그 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미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사도는, 그 율법을 지킬 수 없으니 맘대로 하자는 것도 절대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성경은 ‘말씀’을 ‘하나님’과 ‘동일’한 권위로 여기고 있습니다. 말씀을 순종하며 사랑하는 것은 항상 하나님을 순종하며 사랑하는 것과 동일한 일입니다. 다른 무엇으로도 이 일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신비한 체험을 하고, 기적을 불러일으키며,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성경은 그것이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증거라고 확인해주지 않습니다. 계명에 대한 순종, 말씀에 대한 순종만이 하나님과 영생 얻는 사귐이 있음을 확인해 줍니다. 사도 요한은 그런 의미에서 죄를 버린 자들로서 이제 더욱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해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만이 곧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사귀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도는 말씀을 지키는 것이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사랑을 온전케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말씀을 지키는 것보다 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다른 표지(標紙)는 가질 수 없다는 뜻입니다. 계명을 지키고 말씀을 따르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가장 중요한 증거입니다. 이렇게 계명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과 영생하는 ‘사귐’이 있는 증거라고 하고, 계명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말씀을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을 순종하는 것이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하나님 안에 있는 것입니다. 어두움 안에서 행하는 자들이 결코 행할 수 없는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들은 말씀에 대한 순종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불필요한 일이라고까지 여깁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도는 결론적으로 계명에 대한 순종만이 하나님과의 사귐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길임을 이런 식으로 진술합니다. ‘그의 안에 산다고 하는 자는 그가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 지니라’(6절). 계명에 순종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대로 따라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자기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생활방식이 한결같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생활방식을 닮으려고, 주께서 가신 길을 따라가려고 하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본을 따라 사는 것이요, 곧 생명력 있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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