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생을 누리는 관계의 열매 (2) / 요한복음 17:1-3 (231126. 주일예배) ▣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추수가 아닌 하나님의 나라에서의 추수와 열매를 소망하며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생의 소망’을 붙잡게 되고, 그래서 ‘영생을 누리는 관계의 열매’가 그리스도 안에서 열리는 신자의 최종적인 열매라고 제시하는 것인데, 오늘 본문이 바로 이 관계의 열매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영생’의 은혜에 대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때가 이른 것을 아시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하여 제자들에게 자세히 가르치신 다음 예수님께서 자신과 제자들을 아버지께 부탁하신 기도입니다.
평생 기다려 오신 그 때가 이른 것을 아시고, 특히 죽음 너머 이르게 될 영광을 내다보시면서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아뢴 말씀이 바로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였습니다.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그로 하여금 아버지를 영화롭게 할 그 영광이 어떤 것인지, 즉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들로서 받으실 영광이 무엇인지 이렇게 밝히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음이로소이다.’ 예수님께서 아버지로부터 받으신 이 권세가 바로 하나님의 아들로서 받으시는 영광이며 또한 이런 권세로 아버지께서 자기에게 맡기신 죄인을 구원하여 그로 영생을 얻게 하고자 하시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심으로써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베푸시는 이런 영생의 은혜가 무엇인지 더욱 깊이 알리시되 ‘영생은 이것이니 곧 홀로 참되신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방금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맡기신 자들에게 영생의 은혜를 베풀어 살리심으로써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실 것이라, 즉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시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이런 방식으로 알리시는 하나님 곧 유일하게 참되신 이 하나님을 알며 또한 바로 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의 아들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곧 영생이라고 밝히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생의 은혜를 베푸시는 것을 통하여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시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알려지시는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결국 그리스도께서 베푸시는 영생의 은혜를 경험하면서 이를 통하여 그 영광을 드러내시는 하나님을 아는 것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영생의 은혜를 경험하는 것과 함께 살아계신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이 서로 분리되지 않는 그런 앎인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 곧 예수 그리스도’로 안다는 것은 아버지의 보냄을 받으시고 죄인을 위하여 죽으사 저들을 죄와 죽음에서 구하시는 구원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경험함으로써 그를 아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여기에서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은, 그가 행하시는 일, 베푸시는 은혜, 그의 성품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체험적으로 깊이 아는 것이요 그와 함께하는 영적 교통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앎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와 나를 아는 것이 곧 영생이라고 하셨을 때 염두에 두신 것은 바로 이런 앎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