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의 말씀 / 요한일서 1:1 (231210. 주일예배) ▣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에게는 그의 평생에 걸쳐서 ‘영생을 누리는 관계의 열매’가 열리는데, 이는 다름 아닌 ‘영생의 소망’이 그 영생을 누리는 ‘관계의 열매’로 결실을 맺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관계의 본질을 제시해 주는 요한일서 1:3의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고 한 말씀을 지난주에 나눴는데, 그 사귐의 대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분이신가를 설명하는 것이 오늘 본문 1절입니다. 먼저 ‘태초부터 계셨던 분’이라고 합니다. ‘태초에’라는 말은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기 시작하셨을 때를 가리키는데, 그러나 단순히 그 시작점을 나타내는 것만이 아니라 피조물의 모든 지식이나 경험의 한계를 뛰어넘은 시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 때부터 계셨던 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영원 전부터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계시며, 모든 피조물의 창조와 생명 주심에 동일하게 역사하셨던 바로 그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바로 그런 분과 사귀는 길을 알려주겠노라는 말입니다.
또 ‘우리가 들어왔던 분’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예수님이 육신으로 나타나시기 전까지도 말씀으로 전해지시던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선지자들에게 있어서 그 중심 되는 주제는 오직 이 예수 그리스도였고, 그들 모두의 메시지는 구원자와 권세자 되시는 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구약 역사 전체가 이 한 분에게로 향하여 있었다는 뜻입니다. 구약 역사 전체를 통틀어 그 중심은 계시의 ‘말씀’으로 전해지던 이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눈으로 봤던 분, 우리가 주목하고 우리 손으로 만졌던 분’이라고 합니다. 이는 육신을 입고 사람들 앞에 직접 생명으로 나타나신 사실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자세히 보다’는 말은 단지 실물로 나타나신 것을 봤다는 것이 아니라 이분에 대해서 ‘계시의 말씀과 성령의 감동하심을 통해’ 진리 되신 분인지, 계시대로 하나님의 아들 되신 분이 맞는지, 모조리 다 확인하고 관찰해봤던 분이라는 말입니다. 또 우리 손으로 만졌다고 합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친밀하게 경험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요한은 예수님을 ‘생명의 말씀’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실 때 그의 말씀이 되어 그 창조를 함께 주관하셨던 예수님은 무엇보다 생명을 수여(授與)해 주시는 분으로써 계속 일해 오신 분이라는 말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말씀으로 식물과 동물의 생명이 존재케 하시고, 사람을 흙으로 지으신 후 그 코에 바람을 불어넣으시는 상징으로 그 영혼의 생명을 생성시키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생명의 말씀’이라고 하신 것은 분명히 육신의 생명을 주신 주인이실 뿐만 아니라 죄에서 구원받아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에 영광중에 함께 거할 수 있게 해 주시는 일에 대해서도 주권자이시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모든 역사를 통틀어 홀로 뛰어나신 분이시자, 모든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참된 주권자이시라는 말입니다. 사도 요한은 바로 이 분과의 사귐을 세상의 그 어떤 사귐보다 더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도된 자들은 누구나 다 이 사귐을 목표로 삼고 살아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