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 어떠한 사랑을 / 요한일서 3:1 (240428. 주일예배) ▣
앞에서 ‘말씀을 심령에 들임으로써 그 안에 거하는 자는 의를 행할 수밖에 없다’, 즉 ‘주님 안에 거하는 자들은 주님의 의로우심을 닮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필연적이다’라고 한 요한 사도는 그런 말씀 이후에 먼저,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우리가 그러하도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기 위해서 하나님이 보이신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 것인지를 생각해보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우리의 시선이 머물도록 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말씀을 여기에서 하는 것일까요? 주 안에 거하는 자들은 의의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첫 번째 이유를 말하는 것이 오늘 본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불려 지기 위해 우리에게 쏟으신 아버지의 사랑이 어떠한가를 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 때문에 주 안에 거하여 의의 열매를 맺기 위해 힘쓸 수밖에 없는 자들이라는 말입니다. 즉 우리는 이미 되어 진 신분에 근거해서 의의 열매를 맺기 위해 부단히 힘써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신자들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을 얻도록 하기 위해 이미 우리에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해서 신앙의 본질을 이루기 위한 열심을 내야 하는 자들이지 뭔가 더 나은 결과를 얻으려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신앙생활은 의의 열매를 맺으려고 애쓰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인 것입니다. 그것이 최고의 결과물이요, 신앙의 최고 열매입니다. 우리가 의의 열매를 최고의 영광으로 여기고 그것을 맺기 위해 애써야 하는 이유는 이미 우리 안에 주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힘이고 능력이고 자양분이고 에너지원이라는 말입니다. 이미 우리가 성도된 사실, 하나님의 자녀 된 사실 자체가 무한한 영광이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그 다음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라.’ 이 말씀은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말씀을 더욱 분명히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그렇게 의의 열매를 맺기 위해 갖은 애를 써도 누가 알아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것은 세상이 전혀 부러워하지 않는 일이고, 그 열매를 맺어서 갖고 있다고 해도 세상은 아무런 감동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누구도 대접해주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무엇을 바라고’ 의의 열매를 맺기 위해 애쓰는 자들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의해 움직이는 자들,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개의치 않고 주의 뜻을 따라 의의 열매 맺는 일을 최고의 가치와 목적으로 삼고 힘쓰는 자들, 자기 스스로를 독려해서 어떤 자리에서든지 그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 자들, 그런 자들이 바로 하나님이 기다리시는 참되고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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