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부터 들은 것 / 요한일서 2:24-27 (240407. 주일예배) ▣
적그리스도들의 간교한 전략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라’는 우리의 기둥과 터가 되는 진리를 갖가지 방식으로 훼손하는 데 있음을 말한 사도는 다시 진리와 성령에 대한 말씀을 꺼내들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20, 21절 말씀과 같은 내용인 것처럼 보이는데, 이렇게 기록한 분명한 의도가 있습니다. 사도 요한이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무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우선 ‘처음부터 들은 것을 너희 안에 거하게 하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들은 것’이란 복음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구약의 말씀을 포함한 성경 전체의 말씀을 가리킵니다.
적그리스도들의 교활한 수작을 대적할 수 있는 길은 다름 아니라 진리의 말씀으로 나 자신이 계속 무장하는 것뿐이라는 말입니다. 그리하면 즉 ‘처음부터 들은 것이 너희 안에 거하면’, ‘너희가 아들의 안과 아버지의 안에 거하리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그가 우리에게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는 사귐 안에 거할 수 있으리라고 말합니다. 이 성경 말씀은 생명 얻는 길을 가르쳐주고 비추어주는 등불인 동시에 원수들의 교활한 공격을 분별하고 또한 물리칠 수 있는 무기도 된다는 말입니다.
사도 요한이 왜 이렇게 강력하게 주장해야 했을까요? 이에 대하여 ‘너희를 미혹하는 자들에 관하여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썼노라’고 사도는 대답합니다. 그 시대에도 이와 같은 사도의 교훈을 가리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명백하게 선언해 놓은 진리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교활하게 왜곡시켜서 성도들로 하여금 그 ‘들은 말씀’에서 떠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믿는 자들은 ‘처음부터 들은 말씀’, 곧 ‘태초부터 주어져 있으며 영원히 변하지 않을 하나님의 말씀’에만 귀 기울여서 그 말씀만을 기준 삼고 무기 삼아 나아가려 하면 얼마든지 그들을 분별하고 물리쳐낼 수 있으므로, 이 말씀만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으며 다른 것을 찾아 기웃거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즉 더 이상 성경 말씀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그럴듯한 가르침을 따라다녀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27절 말씀이 그 뜻입니다. ‘너희는 주께 받은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고 합니다. 이 말씀은 성경 말씀이 너희 손에 있고, 성령이 너희 안에 임재 하여 계시기 때문에 너희는 성경을 알게 하시는 성령님의 가르침에만 주의하고 열중하여 주 안에 거하기만 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사도 요한이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은, ‘성경을 듣고 배울 때 깨닫는 성령님의 역사를 외면하고서 성경이 아닌 다른 것을 전하고 가르치는 적그리스도들에게 찾아가서 배울 필요가 없다’는 그 뜻입니다. 성령의 역사는 가장 우선적으로 신자로 하여금 성경을 가까이하게 하는 역사입니다. 성경을 사모하게 하며, 성경이 자신의 생명 그 자체임을 깨닫고 찾게 하는 역사입니다. 성경을 멀어지게 하며, 성경이 없어도 사는 데 지장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은 적그리스도의 역사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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