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와 사랑 / 요한일서 3:10 (240609. 주일예배) ▣
온전히 거룩하신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은 죄 없는 신분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자기도 죄를 떨쳐버리고 몸과 마음이 성결하게 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던 사도는 10절에서 그와 동일한 무게를 가진 신자 된 특성이 한 가지가 더 있다는 것을 밝힙니다.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니라’, 한 마디로 참된 그리스도인의 특징은 의에 대한 열매와 함께 사랑에 대한 열매를 반드시 갖게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은 교회 안에 있든지 밖에 있든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든지 그렇지 않든지 마귀에게서 난 자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첫째로, 참된 신앙은 단순히 자기가 의롭게 산다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성도의 신앙은 그가 의롭고 거룩하다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의는 반드시 사랑을 동반해야 한다고 합니다. 의로움이 있으면 반드시 사랑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의와 사랑은 서로 하나를 이루는 반쪽입니다. 두 개 중에 하나가 없으면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의 반쪽이 됩니다. 자기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에 대한 하나님의 계명이 ‘의’라면, 자기 밖으로 이루어지는 일에 대한 하나님의 계명은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자가 내면적으로 신자답게 되는 것을 ‘의’라고 한다면, 신자가 외면적으로 신자답게 행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된 신앙의 두 번째 특징은, 의와 사랑은 서로를 견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의와 거룩을 이룬다고 하면서 형제사랑을 등한시하는 것은 주님과의 사귐이 있는 참된 신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사랑도 의에 의해 견제 받습니다. 형제를 사랑하라는 말에 대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가장 중요한 표지 중 하나라는 말씀을 듣고서 이 사랑에 대하여 우리는 대개 중압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랑해야 한다는 말에 대하여 우리가 아무리 부족하고 또한 순종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면서 죄책감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더라도 이 말씀이 가지는 한계는 분명히 해야 하겠습니다. 그건 아무나 사랑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사랑은 의에 견제를 받습니다.
세 번째로 이 본문이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바는, 참된 신앙은 항상 이 두 가지를 최고의 수준으로 이루려는 목적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신앙은 의와 사랑이 서로 보충하고 견제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렇게 하면서 동시에 각각이 최고의 의와 최고의 사랑을 베푸는 자리까지 나아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 4:13)라는 말씀과 같습니다. 온전한 사람을 이루는 것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를 것이라고 하는 말은 우리가 균형 잡힌 신앙인격을 이루려고 애쓰며, 기도하는 일에는 끝이 없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처럼 완전한 의와 사랑을 동시에 이루고 그 인격으로 사는 자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적지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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