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도의 안목 / 요일 2:17 (240225. 주일예배) ▣
지난 15-16절에서 사도 요한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특히 영적 청년들은 세상을 사랑하지 않는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설(講說)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저절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특성을 지닌 세상을 사랑하지 않아야 하는 일은 전쟁처럼 어렵고 힘들고, 간단치가 않은 싸움입니다. 하지만 사도는 세상의 본질은 육신과 보이는 것에 마음을 필요이상으로 기울이는 것이요, 하나님이 없어도 인생 자체를 과시하고 자랑하는 것이어서 거기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없기 때문에 주님과 사귐을 갖고자 하는 모든 성도는 그와 같은 세상을 사랑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좋아서 가지려 하고 몰려가는 그 세상을 우리 성도들은 늘 주의하고 있어야 하고 끝내는 물리쳐야 하는 전쟁의 상대로 여겨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제 그 문단의 마지막 절인 본문 말씀은 하나님의 사랑이 세상 안에 거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를 밝혀줍니다. 즉 세상은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영원히 거할 성도들이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일시적으로 끝날 것에 대해 사랑을 주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사귀려는 성도들은 하나님의 속성에 어울리는 것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사도는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세상을 사랑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제공해 주는 이 말씀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 하나는 인생을 멀리 보는 안목을 가지라는 말입니다. 사도는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세상을 인생의 전부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모든 것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도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을 일시적인 것이요 지나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각을 갖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죽을 때까지 우리 인생 전부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 모두를 다 지나가는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인생의 전부로 여기고 있는 이 세상을 신자 된 우리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여기 이 말씀에서 함축하고 있는 것은 세상의 영광을 가볍게 여기는 안목도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땅에서 받는 상에 대해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이 편해 보이고 성공해 보인다고 해도 그것은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받을 상은 죽음의 순간 곧 주님 앞에 부름 받아 나아간 거기서 받는 상이요, 그것만이 참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성도는 자신의 영원한 신분에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고 한 것입니다. 주님과의 사귐을 갖기 위해 성경이 계시해 주신 것을 부단히 이루려고 애써야 합니다. 죄를 버려 거룩하게 되고, 계명을 지키며, 형제를 사랑하는 그 일을 죽을 때까지 마라톤 하듯 계속 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 자들이 영원히 거할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