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앗과 열매 / 요한일서 2:29 (240421. 주일예배) ▣
주님과의 영적 깊은 사귐을 갖는 것이 신앙의 장성함을 이루어가는 가장 중요한 본질임을 밝힌 요한 사도는 ‘그의 안에 거하라’는 명령을 통해 이제 적극적인 사귐 안에 들어갈 것을 요구했습니다. 말씀이 우리 심령에 거하게 하는 것, 그것이 ‘그의 안에 거하는 것’이며, 모든 성도는 주님 재림하셔서 세상을 심판하실 그날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거함’을 가져야 한다는 강력한 권고의 말씀이었습니다. 사도는 오늘 본문에서도 우리에게 주님과의 사귐에 대하여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만일 너희가 그의 의로우신 줄을 알면 의를 행하는 자마다 그에게서 난 줄을 알라’고 합니다. 이 구절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사도 요한은 이 한 구절로 많은 의미를 우리에게 함축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이 구절이 함축하고 있는 것은 ‘우리는 자의로 의를 행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의를 행하는 자마다 그에게서 난 줄을 알라’, 혹은 ‘안다’고 했습니다. 이는 그에게서 나지 않은 사람, 만세 전부터 하나님의 택정함을 받아 성령에 의해 거듭나는 은혜를 입지 않은 사람은 의를 행하려고 하지도 않고 행할 수도 없다는 점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누가 의를 행하는 모습을 본다면, 그것은 그 자신이 스스로 의를 행하고자 해서 된 일이 아니라 그에게서 났기 때문에 의를 행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 구절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말씀은 그의 어떠하심을 알게 한다’는 점입니다. 사도는 앞 구절에서 말씀을 심령에 들임으로써 주님 안에 거하는 은혜를 누리라고 했습니다. 이제 사도는 그 결과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말씀을 묵상함으로써 주님 안에 거하면, 그의 어떠하심을 알 것이라는 말입니다. 주님과 사귐을 갖는 사람, 그 구체적인 방식인 말씀을 자기 심령에 들이기를 힘쓰는 자는 주님에 대해 특별히 알게 되는 것이 있다는 말입니다. 곧 ‘그가 의로우심’을 안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 주님과 사귀는 자는 다른 무엇보다 주님의 의로우심과 그 수준에 대해 알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가 얼마나 거룩하신지, 그가 얼마나 영광스러우신지, 그가 얼마나 깨끗하시고 순결하시며, 사랑과 의에 있어서 완전하신지, 죄를 얼마나 싫어하시는지 등 그의 성품적인 면을 우선적으로 깊이 알게 되어 있고, 그것이 주님과의 사귐에 따르는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이와 같은 사실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요한이 하고자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 안에 거하는 자들은 그의 의로우심을 닮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필연적이다’는 점입니다. 사도는 짧은 이 한 구절을 통해서, ‘의를 행해야 하는데, 너희로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성도된 사람들은 주님을 아는 사람이요 사귀는 자요, 그렇다면 그의 의로움의 수준을 아는 자이다. 만나본 사람이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그래서 그를 만나 사귀는 사람은 성령의 은혜로 거듭났기 때문에 그를 따라 의로움을 행하려 하게 되어 있다. 자기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성령의 역사를 따라 거듭난 생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는 주의 의를 닮은 의를 행하고자 하느니라’,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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