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벳새다의 맹인 / 마가복음 8:22-30 (210801. 주일예배) ▣
주님께서 벳새다에 오셨을 때 사람들이 맹인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안수하여 주시기를 구했습니다. 예수님은 맹인의 손을 잡아끌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신 다음, 그의 눈에 침을 뱉으시며 그에게 안수하신 후 ‘뭐가 보이느냐’고 물으십니다. 그 맹인이 뭔가 보이긴 보이는데 정확히 안 보였습니다.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긴 보이는데 나무 같이 보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번에는 그 맹인의 눈에 손을 대셨습니다. 그러자 이 맹인이 눈이 다 나아서 만물을 뚜렷이 보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은 사람이 제일 큰 표적인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참되고 유일한 구세주로 깨닫고 믿는 일은 하나님의 신적 간섭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표적입니다. 맹인은 아무리 보고 싶어도, 아무리 열심을 내도 볼 수가 없습니다. 엄연히 눈앞에 사물이 있어도 그것을 볼 수가 없는 자가 맹인입니다. 주님은 지금 모든 인간들이 다 영적인 측면에서는 맹인임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말씀을 듣고 이해하며 감사히 그 말씀을 영의 양식으로 여겨 매일 섭취하려 한다면, 그것은 주님께서 그 사람의 영적 안목에 간섭하셔서 눈을 뜨게 해 주신 결과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주님의 그 손길은 눈을 뜨게 하는 것일 뿐 아니라 명확히 보게 하는 능력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희미하게 보는 것은 소용없다는 의미가 여기 함축되어 있습니다. 명확히 봐야 합니다. 그 일을 하나님이 해 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명확히 본다는 것은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알되 구원받기에 합당한 믿음으로 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으로 오셨지만 하나님의 신분으로 오셨으며, 구약에서 오리라고 약속하신 바로 그 메시아요, 우리의 생과 사를 주관하시는 유일하신 하나님의 신분과 권세를 지니신 분으로 믿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믿음이 사람이 노력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복음의 진리를 마음으로부터 믿고, 그 진리의 중심되시는 예수님에 대해 구원 얻는 믿음을 보이고 고백한다는 것은 사람으로는 불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다 하나님의 손길이 닿아야만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온전히 아는 지식과 거짓된 것을 분별할 수 있는 눈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면 아무도 구원에 합당할 만큼의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사람은 날 때부터 영적인 일에 대해서는 맹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본문은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그것은 믿음을 갖춰야 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계하신 것이 그 의미입니다. 하늘 영광 빛나는 구름 타시고 천군천사들과 함께 이 세상을 심판하러 오시기 전, 오직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사실만 우리에게 주어져 있을 때,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요, 메시아시요, 하나님의 권세와 지위를 가지신 성자 하나님이시요, 나의 왕으로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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