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리새인과 헤롯의 누룩 / 마가복음 8:14-21 (210725. 주일예배) ▣
마가복음은 말씀이 곧 예수님의 권세를 따라 주어진 유일한 구원의 근거요 생명의 양식이라는 점을 가르쳐 왔습니다. 지난 번에는 말씀이 곧 가장 큰 표적이며, 또한 최후의 표적임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배 타고 건너편으로 가시던 길에, 예수님이 갑자기 ‘삼가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일곱 광주리나 남은 떡 중에서 한 개 밖에 갖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시는가보다 라고 생각하였는데, 예수님은 그들을 책망하셨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말씀하여왔던 것이 다 떡이나 기적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고, 말씀에 대한 것이었음을 깨닫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지금까지 떡을 만들어주실 수 있는 분으로 자기 증명을 한 것이 아니고, 말씀을 주시는 분이시며, 말씀이 곧 생명의 양식임을 알리기 위하여 그 많은 기적을 행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주신 말씀이 곧 생명의 떡이므로, 그 떡에 누룩이 스며들지 않게 조심하라는 의미로 제자들을 다그치신 것입니다. 교회 안에 스며들어온 거짓 교훈이 전체 교회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교활한 거짓 교훈을 자세히 살펴 교회와 성도의 신앙을 무너뜨리지 않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바리새인들의 누룩은 어떤 것입니까? 그것은 외식하는 것을 신앙으로 착각하게 하는 교훈입니다(눅12:1). 외식은 무엇입니까? 연극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신앙을 겉모양으로만 따진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행하는 것을 전부로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자세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조금 더 나으면 그것을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거만해지는 자세입니다. 그래서 바리새인에게는, 심령 깊은 곳에 이르기까지 흠 없는 정결함을 요구하시기 때문에 늘 자기를 돌아보면 죄의식에 고통스러워할 수밖에 없으나, 회개하는 자에게 무한한 자비로 용서해주시는 분이심을 알고 겸손히 주님 앞에 나와 사죄하고 은혜를 구하는 이런 모습이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것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도 자기가 잘난 줄을 아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리새인의 누룩입니다.
그러면 헤롯의 누룩은 어떤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님께 관심은 있는데,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섬기기를 거부하는 류의 교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헤롯은 예수님에 대해 관심은 있었으나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섬겨야 하는 분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자기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버릴 수도 있고, 불순종할 수도 있는 그런 인간의 수준으로만 알았습니다. 부활에 대한 지식도, 예수님이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라는 믿음도 자기 체면이나 눈앞의 이익 때문에 얼마든지 버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헤롯의 누룩은 바로 이런 정도의 관심과 지식을 참된 믿음이라고 속이는 교훈을 가리킵니다.
거짓 교훈들은 사람을 실제로는 죽이는 것이지만, 겉으로는 아주 그럴듯하며 침투력이 강합니다. 그러므로 나를 영생케 하는 참 양식이 어떤 교훈인지, 예수님을 어떻게 믿고 어떤 말씀에 마음을 두고 따라 순종해야 하는지를 잘 분별하여 붙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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