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의 축사 / 마가복음 8:1-10 (210711. 주일예배) ▣
오늘 말씀은 6장 말미에 기록되어 있던 오병이어 사건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그 때 오병이어의 사건은 가난한 심령을 가진 자들을 주님께서 긍휼히 여기시어 생명의 양식인 말씀을 먹여 살리신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일을 제자들이 전하는 말씀으로 이루어 가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재주나 열심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기는 하되 그 자체로는 아무 것도 아니며, 오직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사용하심으로써만 모든 심령들에게 효력이 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오늘 말씀도 근본적인 취지에 있어서는 오병이어의 사건과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조금은 다른 의미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기록된 말씀의 흐름을 우리는 늘 주의를 기울여 살펴야 합니다. 마가복음의 이 대목은 특별히 말씀의 권위가 예수님의 권위와 동등 됨을 강조하는 가운데, 말씀 안에서 신앙을 어떻게 세워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본문 앞에서는 말씀 자체가 생명의 양식이라는 소문이 먼저 믿고 구원 얻은 자들에 의해 온 세상 모든 민족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짐으로써 구원받는 역사가 이루어 질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런 흐름을 이어 오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사건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먼저 제자들을 부르신 것에서부터 드러납니다. 오병이어는 제자들이 예수님께 무리들의 필요를 알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불러 무리들을 걱정하십니다. 이 말씀은 그에게 나아온 수많은 병자들을 치료하신 것이 근본적으로 어떤 동기에서 나온 것인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예수님은 겸비한 자세로 영적 생명의 온전함을 구하며 나오는 자들에게 풍성한 사랑과 긍휼로 저들이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복을 내려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제자들에게 맡기신 말씀을 죄에 빠져 비천한 사람들에게 먹여서 살려내십니다. 그 과정에서 겉으로는 사람들의 수고와 열심과 능력밖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 나라는 그것만으로는 아무 것도 이루어지 않습니다. 단 한 명의 영혼도 구원해낼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축사, 즉 하늘로부터 임하는 성령의 은혜와 능력만이 그 복된 구원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다 하실 수도 있는 일이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제자들이 가진 보잘 것 없는 떡과 작은 생선, 즉 미미하기 만한 지식과 재주와 열심과 능력을 사용하셔서 사람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서 이 사실을 아는 특징이 나타나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맡기신 말씀이니 그 말씀을 알고 믿고 순종하고 전하는 일에 전념해야 하겠고, 우리의 지식과 열심만으로는 아무 구원도 이룰 수 없음을 알아 모든 구원을 하나님께 의뢰하는 기도에 전념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구원의 실질적인 능력이 하나님께만 있다는 사실을 아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