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 나라의 건설 / 고린도전서 15:1-11 (210704. 주일예배) ▣
교회를 세우는 복음의 본질인 그리스도의 부활을 제시하기 위해 서론 격으로 언급된 이 본문을 통해서 사도 바울은 ‘이 땅 위에 세워지는 하나님 나라’ 곧 교회가 이 세상에 어떻게 세워지는지, 그리고 그렇게 세워진 교회의 일원인 신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지를 제시합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을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이는 너희가 받은 것이요 또 그 가운데 선 것이라”고 한 이 구절이 하나님 나라인 교회가 이 세상에서 세워지는 원리(原理)를 제시합니다.
말씀의 일꾼들이 복음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것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 땅 위에 세워진 모든 교회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음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사도는 복음은 ‘받은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도 받은 것을 전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자신은 어떤 역할을 한 것이 없다, 다 이루어진 것을 단지 받았다’는 것입니다. ‘복음은 받는 것’이라는 이 진술은, 결정적으로 복음은 ‘사도가 전해준 것’이라는 점을 드러낸 것일 뿐만 아니라 사도가 전해준 것이 아니면 ‘다른 복음’이라는 뜻까지 함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은 전해진 것을 한 번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속해서 다시 듣고 다시 알아가야 한다는 점을 사도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할 일이 이렇게 제시 된 것입니다. 말씀의 일꾼들이 맡은 일은 복음을 전하고 또 지속적으로 그것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교인들이 말씀의 사역자들에게 기대해야 하고 또 요청해야 하는 것은 다른 일이 아닙니다. 복음을 전해 받는 것이고 또 계속해서 가르침을 받는 것입니다. 또한 바울은 복음을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살아나신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이 복음 곧 하나님의 비밀은 이제 감추어진 비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즉 복음은 오늘날도 이 세상에 드러내져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하여 이 땅위에 하나님 나라인 교회가 세워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일을 하지 않는 교회는 생명도 사명도 다 잃어버린 죽은 교회인 것입니다.
그러면 교회는 어떻게 이 사실을 드러내는 것일까요? 그리스도를 믿는 자 된 우리는 이 복음을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단 하나,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바울 자신도 다른 수단, 어떤 비결, 무슨 협력자나 어떤 세력 등에 의해서가 아니고 단지 하나님의 은혜만으로 이를 감당했다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만을 취하고 그 은혜만을 드러내는 사람으로 자라가면서 우리 믿는 자들은 이 세상에 복음을 나타내고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리할 때 믿음의 역사가 일어나리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오직 ‘전해 받은 복음’의 말씀을 또 듣고 또 알기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을 드러내며 살기 위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며 사는 것이 우리 신자들의 신앙생활이요, 놀랍게도 이를 통하여 이 땅위에 하나님 나라가 세워져 간다는 사실을 사도가 밝혀 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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