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꾼의 모습 / 고린도후서 8:16-24 (210627. 주일예배) ▣
교회의 일꾼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인가를 바울의 동역자 디도를 통해서 배우고자 합니다. “디도로 말하면 나의 동료요 너희를 위한 나의 동역자요 우리 형제들로 말하면 여러 교회의 사자들이요 그리스도의 영광이니라.(23)” 이 구절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는지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나의 동료’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동역자, 파트너’라는 뜻을 갖는 말인데, 여기서는 ‘친구’를 뜻하는 것으로 봅니다. 바울은 이렇게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 곧 교회의 일꾼들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은 경쟁자가 아닙니다. 서로를 비교하거나 다툴 대상이 아닙니다. 자기 것이 없는데 무얼 가지고 다투겠습니까!
그리고 사도는 디도를 ‘너희를 위한 나의 동역자’라고 칭합니다. 쉬운 말로 하자면, ‘나와 함께 일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자신과 함께 공동(共同)으로 수고하고 사역하는 자리 혹은 그 위치를 묘사해 주는 용어(用語)를 사용함으로써 바울은 동역자들을 명예롭게 하고 교회 내에서 그들의 권위를 공고히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너희를 위한 나의 동역자’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요점은, 무슨 일을 위한 일꾼이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해내는 것이 교회 일꾼의 참 본분이 아닙니다. 무슨 일을 맡았든,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들을 섬기는 것이고, 그 성도들 각자의 심령이 말씀으로 은혜 받아 자라나는 일을 위해 일꾼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일에 충성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우리 형제들로 말하면 여러 교회의 사자들이요”라고 디도를 소개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꾼의 모습을 또 확인할 수 있는데, 곧 교회의 명령을 받드는 자요 그러기 위하여 교회의 보냄을 받은 자라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교회 안의 일을 위한 수고로움을 감당하는 것이라기보다 교회 밖 곧 이 세상에서의 역할에 치중을 둔 직분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꾼은 교회를 근간(根幹)으로 해서 세상을 향한 시야와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일꾼은 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받아서 교회의 보냄을 받은 자라는 의식을 가져야 하는 것이고, 또 하나 봉사 곧 섬김의 직분을 함께 받은 사실도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교회 구성원들과 함께 이 세상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늘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봉사의 방향을 정하고 그에 따른 실제적인 접근 방식을 찾아내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이제 끝으로 볼 것은, 사도 바울이 교회의 일꾼에 대하여 진술을 한 결정적인 내용입니다. “그리스도의 영광이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일꾼의 높고 낮음은 그 거론 자체가 무의미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영광’을 지닌 일꾼을 놓고서 이 세상 기준이나 사람의 판단으로 높낮이를 판단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교회 일꾼의 위상(位相)입니다. 우리 자신의 무엇으로 인한 위치가 절대 아니고, 오직 그리스도로 인하여 주어진 영광인 것입니다. 다른 것도 아닌 ‘그리스도의 영광’이니까요!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영광인 일꾼들은 그리스도를 늘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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