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에 있는 지체 (2) / 골로새서 3:5-7 (210321. 주일예배) ▣
그리스도인이라는 신분 자체의 특별하고도 고귀한 가치와 영광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하다는 신앙고백과 함께 그에 어울리게 위엣 것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마땅합니다. 본문은 그리스도인들이 위엣 것을 생각하며 땅엣 것을 생각하지 않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지침들에 대한 말씀으로써, 먼저 그리스도인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아서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한 권면입니다. 우선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의 신분은 이제 아무 죄도 없이 완전하신 그리스도 예수와 연합되어서 옛 사람은 완전히 죽었으나, 아직 땅에 살고 있는 한 우리의 본성의 상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고로 아직 하늘에 속한 사람다운 수준의 실력을 갖추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예수 믿고 난 후에는 죽을 때에야 끝나는 일종의 전쟁을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 전쟁의 첫 번째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그래서 땅에 속한 자기 지체를 죽여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 지체를, 나 자신에게 속한 것을 죽이는 것입니다. 내 안에 살고 있는 나의 일부를 죽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 곧 우상숭배’입니다. 먼저, 땅에 속한 지체 중 가장 외적인 부분의 대표로 음란을 언급합니다. 자기를 더럽히면서 하나님 앞에 범하는 모든 죄가 다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 다음, ‘부정’은 악하고 불결한 생각이란 뜻입니다. 음란은 이 부정한 생각에서 열매 맺는 악행이라는 점이 암시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생각을 방치해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강도가 집안에 있는 데도 아직 물건을 들지 않았다고 손님으로 대접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불결한 생각이 들면 몰아내는 싸움을 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사욕’은 타락한 열정 곧 사악한 쾌락이나 경건치 않은 욕심을 뜻합니다. ‘악한 정욕’은 세속적인 욕망이나 무절제한 충동을 의미합니다. 이것들은 불결한 생각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면 그 악한 정욕은 어디에서 생기는가? ‘탐심’에서 나옵니다. 탐심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범위 이상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것을 우상숭배라고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탐심은 나에게 주신 것이 하나님의 지혜와 전능하심에 의하여 가장 적절하게 주신 것임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며, 그렇다면 내가 신이 되거나 아니면 나보다 능력 있는 어떤 존재에게 붙어서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갖고야 말겠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탐심이 우상숭배인 것입니다. 탐심을 버리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내가 믿고 순종해야 할 분으로 섬긴다는 것이 아니고, 단지 내가 원하는 것을 주실 분으로만 믿는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옛 사람은 이런 것이 전부였고, 그리스도인이 된 지금은 새 생명을 소유하여 우리의 전부는 아니나 죽을 때까지 여전히 우리의 일부분으로 남아 있는 우리 자신의 일부가 곧 ‘땅에 속한 지체’입니다. 우리는 이 죄의 샘터를 마음 속 깊이 묻어두고 삽니다. 이것들이 우리의 원수들이니 무엇보다 우리 안에 있는 이런 지체들을 죽이고 청소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것을 우리의 평생의 의무로 알고 싸움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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