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욕주의 / 골로새서 2:20-23 (210214. 주일예배) ▣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하다고 고백하는 진리의 교회를 교묘하게 불신앙으로 이끌어가는 또 다른 거짓 교훈은 일반적으로 ‘금욕주의’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골로새 교회의 어떤 이들이 신앙의 완성은 ‘어떤 규례나 제도, 혹은 특별한 일을 절제하는 인간의 행동에 있다’는 가르침을 따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이단들은 일례로 차원 높은 신앙인이 되려면 무슨 특별 금식기도를 해야 한다든지, 혹은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을 가려먹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런 금욕주의의 태도에 대해 사람들은 쉽게 반응하고 높게 봅니다. 사람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의 초등 학문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고 합니다. 이 말씀은 쉽게 말하면 신앙은 자기에게 이미 되어진 것을 깨닫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입니다. 신앙은 도를 깨닫고 도를 닦아서 이루는 어떤 수양의 차원이 아닙니다. 다른 종교는 도를 닦아서 남들이 이루지 못한 경지에 이르는 식으로 신앙의 본질을 찾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독교는 근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입니다.
신자들은 이미 자기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모든 은혜를 다 받을 자격을 가진 자들입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이전에 그리스도를 상징하던 모든 규례와 의식, 그리고 인간적인 방식들을 우리가 애써 행해서 신앙의 완성을 이루어야 하는 때는 이미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신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적인 구세주로 영접하는 순간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모든 것을 그리스도와 함께 누리고 영위할 수 있는 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완성을 위해서 사람이 무언가를 더 노력하고 보탤 필요가 없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의 가르침처럼 혼인을 금한다거나 식물을 가려먹어야 한다거나, 금식기도나 어떤 특별한 기도를 하면 ‘경건한 본성’이 살아난다거나 하는 그런 것은 없습니다. 신자들은 자기가 뭐를 억제한다거나, 남들보다 더 크게 고행을 해서 신앙의 완성을 얻어내는 자들이 아닙니다. 이미 그리스도 안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다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육체 따르는 것을 금하는 데는 조금도 유익이 없다’는 말씀은, 기본적으로 거짓되고 금욕주의적인 신앙의 기준은 육체의 정욕과 싸우는 데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는 확실히 맞는 말입니다. 금욕주의는 육신을 억제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오로지 육체를 만족시키는 데만 기여합니다. 자칭 금욕주의는 육신을 높이고,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희생과 이상과 영적 성취에 대해 자만심을 갖게 만듭니다. 그래서 신앙이 근본적으로 요구하는 죄악 된 본성을 따르지 말라는 가르침에는 그 어떤 기여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도는 이와 같은 이유로 금욕주의의 이단을 경계하라고 합니다. 신앙생활은 근본적으로 그리스도를 아는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하게 보이는 일, 곧 성경을 통해 주님을 배우고 아는 것에 집중되는 것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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