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 골로새서 1:13-23 (201220. 주일예배) ▣
지난 주일에 본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5:20-21)고 한 말씀과 연계된 골로새서의 말씀입니다. 본문은 “그가(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 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속량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1:13-14)라고 시작합니다. 바울이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시고 이루신 일을 설명한 내용입니다. 하나님에 의해서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겨 진 우리 신자들에게는 속량 곧 죄 사함이 주어진 사실을 밝혀 놓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겨 놓으시고 우리로 하여금 그 아들 안에서 속량 곧 죄 사함을 얻게 하셨다는 것 때문에 우리로서는 그 아들이 어떤 분인지를 더 알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도 바울도 그랬고 그래서 그 아들에 관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러면 그 아들은 어떤 분이십니까? 그는 영이시기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나타내신 분이신데,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다’는 점을 바울은 강조합니다. 이렇게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그 아들을 통해서 그리고 그 아들을 위해서 창조된, 바로 그 분 안에서 우리가 속량 곧 죄 사함을 얻었는데, 그 분이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는 것이 선포됩니다. 천지 만물과 교회가 대조되는 장면이요 이 점이 성경의 관점입니다. 이런 교회는 머리이신 그 아들의 몸입니다. 교회의 본질이 확정되는 구절입니다.
‘그는(그 아들은)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는 것이 이런 설명으로 이어집니다. “그 분은 근원이시며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분이시고 그리하여 그분은 모든 것 중에서 으뜸이 되셨다”고 합니다. 근원이란 것은 시작이란 뜻으로써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분 즉 부활의 첫 열매이신 분으로 이어지고, 그리하여 모든 것 중에서 으뜸이 되신 분, 요점은 바로 이런 분 안에서 우리가 죄 사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사도의 강조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면 그는 무엇을 나타내려 하고 무엇을 강조하려는 것입니까?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충만함이 아들 안에 거하게 하시기를 기뻐하시고 또 아들을 통해서 모든 것을 화해시키기를 기뻐하심으로, 아들의 십자가의 피를 통해서 화평을 이루시어, 아들을 통하여 땅 위의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다 화해시키신 것입니다. 무엇으로요? ‘아들의 십자가의 피를 통해서’요!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아들 안에서, 그의 십자가의 피로써, 모든 것을 다시 채우시고 충만케 하셔서 자기와 모든 것을 화해시키신 것입니다. 무엇으로 채우시고 충만케 하신 것일까요? 아들 안에서 곧 아들의 속량으로, 그리하여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의로움과 거룩함으로 채우시고 충만케 하신 것입니다. 이 모든 말씀이 무엇을 받쳐주는 내용으로 기록되었다고 했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두움의 권세에서 구해 내시고 또 그분의 사랑하시는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므로,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속량 곧 죄의 용서를 받았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바로 이 내용을 받쳐주면서 아울러 우리를 속량하여 주신 그 아들이 누구신가를 보여준 내용인 것입니다.
바울이 강조하는 것은 죄 사함을 받은 은혜는 하나님과의 화목을 이루는 은혜라는 것입니다. 곧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죽음을 통하여 이 화목을 이루신 것입니다. 우리가 전에는 마음과 생각의 모든 것, 곧 삶의 모든 방식에서 하나님을 대적하여 그의 원수가 되었었는데, 그런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들로 세우시려고’ 아들의 죽음을 통하여 그의 육체의 몸으로 화해시키신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는 23절에서 ‘여러분이 그 믿음에 거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함으로써 이런 모든 은혜를 받는 데에 있어서 사람들이 흔히 갖게 되는 오해와 오류를 불식(拂拭) 시켰습니다. 그 오해란 다름 아닌 그런 은혜를 받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런 오해를 말끔히 씻어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직 ‘터 위에 굳게 서서 들은 바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아니하며 믿음에 거하면’이라고만 했습니다. 요점은 ‘믿음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견고케 되어 흔들리지 않는 것도, 복음의 소망으로부터 떨어지지 않는 것도, 오직 믿음에 거하는 것을 위해서입니다. 복음의 소망으로부터, 즉 우리를 속량하시기 위하여 죽으시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부터 떨어지지 않고 그 믿음 안에 거하는 것만이 우리 신자들의 몫인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기록한 사도가 그래서 ‘나 바울은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노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20)고 하십니다. 이렇게 우주적인 차원의 화목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우리 신자들에게 있어서 현실적으로 매일 짊어질 과제는 가족, 이웃, 교우들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야 할 화목입니다. 이 주제와 관련하여 몇 주 동안의 말씀으로 우리가 확인한 내용은 이것입니다. 그 화목은 이러한 말씀이 역사하는 곳에서 열매를 거둘 것이라고요! “그가 모든 사람들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신을 따라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그같이 알지 아니하노라.(고후 5:1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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