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의 법칙 / 예레미야 33:19-26 (201115. 추수감사주일) ▣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우리 신자들에게 인생의 의미가 달리 보이듯이, 천지 곧 하늘과 땅의 의미도 달리 보입니다. 본문과 같은 말씀이 ‘천지(天地)’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해 줍니다. 예레미야서의 시대적 배경은 구약의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어둡고 암울한 때였습니다. 이미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바벨론으로 많은 포로를 끌고 갔고, 이제 예루살렘성의 패망만이 남아있을 때였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예레미야를 통해서 새 언약의 말씀이 선포됩니다.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31:31-34)”
100 여년 전의 북 이스라엘의 패망에 이어 이제 남 유다의 패망이 목전에 이른 상황에서 이 ‘새 언약’의 말씀을 누가 믿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 가운데서 예레미야서의 이 말씀이 새 언약에 관한 말씀에 이어 주어진 것입니다. ‘너희가 능히 낮에 대한 나의 언약과 밤에 대한 나의 언약을 깨뜨려 주야로 그 때를 잃게 할 수 있을 진대 내 종 다윗에게 세운 나의 언약도 깨뜨려 그에게 그의 자리에 앉아 다스릴 아들이 없게 할 수 있겠으며 내가 나를 섬기는 레위인 제사장에게 세운 언약도 파할 수 있으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즉 낮과 밤이 운행되는 자연의 질서를 깨뜨릴 자가 있다면 죄 사함과 성령 보내주시겠다는 약속이 핵심인 새 언약도 깨뜨려 버릴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메시아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구속 역사에 대한 증거를 낮과 밤의 때와 그 질서 속에 담아놓으셨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낮과 밤의 때를 보라고, 그러면 내 약속이 존속되고 때가 되면 이루어질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셨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는 신자들에게는 낮과 밤의 의미도 달리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낮과 밤의 운행이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증거라고 하셨으니까요!
바로 이어 ‘내가 주야와 맺은 언약이 없다든지 천지의 법칙을 내가 정하지 아니하였다면, 야곱과 내 종 다윗의 자손을 버리고 다시는 다윗의 자손 중에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자손을 다스릴 자를 택하지 아니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밤낮과 언약을 맺고 천지의 법칙을 정한 대로, 야곱과 내 종 다윗의 자손을 버리지 않고 다윗의 자손 중에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자손을 다스릴 자를 택하겠다’는 언약을 재확인해 주신 것입니다. 즉 선택한 자를 버리지 않고 그들을 구원해 내기 위해서 내 아들 그리스도를 보내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하시면서 ‘내가 주야와 맺은 언약이 있고 천지의 법칙을 내가 정하였으니’라고 하셔서 밤과 낮이 운행되는 질서를 포함한 하늘과 땅 안에서의 모든 자연의 섭리와 법칙이, 즉 우리의 눈에 보이는 이 천지의 법칙이,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언약, 그것도 영원히 심판 받기에 마땅한 죄인들을 용서하여 죽음에서 건져 낼 메시아의 대속의 사역을 증거 해 준다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 신약시대의 신자들은 밤과 낮을 통해서도 ‘언약대로 오신 메시아 곧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으신 그리스도’의 은혜를, 곧 성취된 언약의 축복을 확인 받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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