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 요한복음 8:48-59 (201025 주일예배) ▣
본문 말씀은 바로 예수님과 그를 믿은 유대인들 사이의 차이를 점점 명백하게 드러낸 이 논쟁이 결국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에 대하여 알리고 있습니다. 스스로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임을 굳게 믿고 있는 자기들을 가리켜 마귀의 자식이라고 분명히 지적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격노한 유대인들은 ‘당신이야 말로 혈통이 혼잡하고 믿음과 역사의 정통에서 멀어진 사마리아인과 같은 자요 귀신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가르침과 그를 경외하는 믿음에서 떠난 자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서로가 자기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요 상대방은 마귀에게 속한 자라고 정죄하였으니 참으로 갈 데까지 간 논쟁이요 끝까지 평행선을 이룰 뿐 도저히 서로 만날 수 없음이 분명해 졌습니다.
자신의 거룩한 신분을 부인하는 이 죄의 심각함을 예수님께서 지적하시되 ‘나는 내 영광을 구치 아니하나 구하고 판단하시는 이가 계시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들의 영광을 어떻게 구하시는지, 즉 아들에 대한 태도에 따라 각 사람을 어떻게 판단하실 것인지에 대하여 이렇게 알리셨습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죽음을 영원히 보지 아니하리라.’ 아버지께서 아들을 보내어 세상으로 영생을 얻게 하시는 줄 믿고 아들을 영접하는 자에게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는 생명을 주실 것이나 그를 불신하여 거부하는 자에게는 영원한 죽음으로 벌하시리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바로 아버지께서 아들의 영광을 구하시고 판단하시는 공정한 판단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간절한 권고의 한계를 잘 아시므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어떤 근본적인 장애를 극복하기 전에는 이런 권고가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아시므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그를 알지 못하되 나는 아노니 만일 내가 알지 못한다 하면 나도 너희 같이 거짓말쟁이가 되리라 나는 그를 알고 또 그의 말씀을 지키노라.’ 이 말씀이 함축한 깊은 뜻은 결국 아들을 통하여 나타내신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서는 하나님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하나님을 알 수도, 그에게 나아갈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타내 보이신 그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시요 이것만이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 곧 진리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믿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믿는 것과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었던 유대인들의 이 불행한 일은 옛날 일만은 아닙니다. 이런 일은 오늘에도 얼마든지 일어나는 일이요 따라서 우리에게 경고가 되는 것입니다. 믿는다고 하나 그 내용이 예수님께서 자신에 대하여 알리신 것과 왜 그렇게 다른지, 결코 ‘하나라, 동일하다’라고 할 수 없을 만큼 거리가 멀고 이질적인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사시대에 이스라엘이 제 소견에 옳은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였듯이, 오늘에도 제 믿고 싶은 대로 믿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우준하게 되어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는 일이(롬 1:22, 25) 그 어느 시대보다 성한 때가 오늘이 아닌가 여겨지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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