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를 시험함이러라 / 요한복음 8:4-9 (201004. 주일예배) ▣
돌로 쳐 죽여야 마땅하다고 하는 한 사람을 예수님께로 끌로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중 서기관들은 율법의 교사들이었고 바리새인들은 그 가르침에 가장 충실하게 따랐던 사람들이었으니, 이들은 누가 보아도 하나님의 백성들 중에서도 가장 의롭고 경건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한 사람을 예수님께 끌고 온 숨은 동기와 목적이 있었습니다. 요한 사도가 ‘그 숨은 동기와 목적’에 대하여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말함은 고발-고소-할 조건을 얻고자 하여 예수를 시험함이러라.’
다른 일도 아니고 한 사람을 죽이느냐 살리느냐 하는 일을 가지고 숨은 동기와 목적을 지닐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이겠습니까? 자신들이 확신하는 바로는 돌로 쳐 죽여야 할 사람을 이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끌고 온 숨겨진 목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님을 자신들의 사회에서 매장시키거나 아니면 죽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숨은 동기와 목적을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가질 수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백성을 가르치고 또한 몸소 그 가르침을 실행하며 산다고 해서 존경을 받는 사람들이 그럴 수 있습니까?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것도 예수님 앞에서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어떤 숨겨 진 동기와 목적이 있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숨은 동기와 목적을 지닐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나라인 주님의 몸 된 교회 안에서 어떤 일과 관련되었든 숨은 동기와 목적을 지니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말입니다. 그런데 두렵지만 얼마든지 우리에게 숨은 동기와 목적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 사는 사람이 된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 믿는 자들이 이 땅의 것을 구하거나 이 세상의 것을 찾거나, 그 찾고 구하는 것을 어떤 사람에게서 기대하고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숨은 동기와 목적’을 지닌 채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신앙을 목적 삼지 않고 수단으로 삼을 때, 그 교인은 숨은 동기와 목적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참된 믿음을 지니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삽니다. 참된 믿음으로만이 그리스도를 얻고 또한 그 안에서 우리가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신앙이 목적’이라는 것은,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얻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는 뜻과 같습니다. 그러하니 신앙이 수단이 될 수가 없는 법입니다. 그리스도를 얻는 것과 견줄 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르고 참된 믿음을 지녔다고 하면서 그로 인해 다른 뭔가를 구하고 찾는다면 우리는 벌써 숨은 동기와 목적을 지닌 장본인들이 되는 것입니다.
신자들이 ‘숨은 동기와 목적’을 갖게 되는 것은 자신들이 옳다고 하는 확신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 거짓 확신을 갖는 배경은 자신들이 성경 말씀에 무지하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 말씀을 이 땅의 차원으로 끌어내려 놓고서 자신들은 그 말씀에 충실하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참된 믿음이 아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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