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적 자유의 실상 / 요한복음 4:23-30, 39-42 (200906. 주일예배) ▣
‘율법 안에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하는’ 시도는 다른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믿음에 어떤 행위를 얹어 놓는 것, 믿음에 자신의 어떤 행위를 섞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했고 그리고 믿음에 자신의 행위를 섞는 것은 ‘믿음만 갖고는 안 되니, 내 행위를 섞을 때 믿음이 완성된다’는 식이며 이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이 우리를 구원하는 데에 부족하다는 주장이라는 지난주 내용을 살펴본 후에, 이어서 본문을 통하여 우리 신자들이 누려야 할 영적 자유를 확인했습니다. 부끄러운 사람이 진정한 예배자로 거듭나는 이 내용은 모든 신자들이 참여하게 되는 영적 자유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가 받은 은혜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누리는 자유의 그 근본, 그 기초를 이루는 것입니다.
북쪽 갈릴리로 가시는 중에 사마리아의 수가라는 마을로 들어가셔서 오랜 여행으로 피곤하여 한 우물가에 앉으셨을 때에 사마리아 여자 한 사람이 물을 길으러 나왔고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내게 마실 물 좀 주시오”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이 한 사람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대화 중에 수가성의 여인은 “네게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라”, 남편을 다섯이나 갈아치웠지만 한 사람도 네 적법한 남편이라 불릴 수 있는 자는 없다고 자신의 음행을 지적하시는 말씀을 들었을 때, 자기의 죄를 드러내신 분이 바로 메시아라는 것을 알고서 동네에 나가 외치되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이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라고 하였습니다.
아마 동네 사람들은 처음에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제 행실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다고 저렇게 외치고 다니는가, 부끄러운 줄 알면 가만있기나 할 것이지.” 그러나 여인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메시아를 만난 은혜와 기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경험한 은혜는 바로 자기처럼 부끄러운 죄인을 죄의 무거운 짐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은혜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런 은혜를 경험한 사람은 자기 죄를 굳이 숨기려 하지 않습니다. 내 죄의 수치와 부끄러움보다는 예수님으로부터 얻은 은혜의 기쁨이 비할 수 없이 크기 때문입니다. 내 죄의 수치와 부끄러움을 다 씻어 주신 일이므로, 내게서 죄의 무거운 멍에를 벗겨 주신 일이므로, 이를 숨기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내가 경험한 은혜는 죄인을 구원하는 은혜요 죄인만이 경험하는 은혜라는 사실을, 나 같은 죄인도 이런 은혜를 입었다는 사실을 오히려 나타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회개한 자에게는 이런 영적 자유가, 죄의 무거운 멍에에서 벗어난 영적 자유가 있습니다. 나는 이제 죄에 대하여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는 뻔뻔스러움이 아니라, 반대로 나는 마땅히 죽어야 할 죄인이라고 모든 사람 앞에서 겸손히 인정하는 것과 함께 다만 주께서 내게서 죄의 멍에를 벗겨주신 은혜로 인한 기쁨과 자유를 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그 누구도, 하늘의 그 누구도 내게서 이 기쁨과 자유를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마음으로 아는 것입니다. 이렇게 진정으로 회개한 자, 그래서 죄의 무거운 멍에에서 벗어난 영적 자유가 있는 자가 영과 진리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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