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 빌립보서 2:1-11 (200628 주일예배설교) ▣
그리스도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우리는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나타내는 선한 삶을 살기 위하여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여야 하는데, 이는 바로 예수님의 멍에를 메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멍에를 메는 것은 예수님의 다스림을 받아 사는 것이요 이는 곧 예수님에게서 배우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내게서 배우라’고 하신 예수님은 ‘이것을 배우라’는 말씀 대신에 ‘왜냐하면 내 마음이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기 때문이라’고 하심으로써 주님의 이 마음을 배우지 않고서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참 평강과 안식에 이를 수 없음을 암시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빌립보서를 보기로 한 것입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사도는 우리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지 않느냐’는 강한 확신을 반어법으로 표현하면서, ‘너희는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너희는 동일한 것을 마음에 두기 위해서, 동일한 사랑을 가지고, 영적으로 하나 된, 그 하나를 마음에 두어라’고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지 이기적 야심이나 헛된 자만심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자기 자신들보다 낫게 여기라’고 하는데, 이래야만 ‘우리가 같은 마음을 지니기 위해서, 같은 사랑을 가지고, 한 마음, 한 뜻을 지니라’는 말씀을 따를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즉 다툼과 허영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오직 ‘다른 사람을 자기 자신보다 낫게 여기는 것’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때에야 자신의 마음이 겸손함을 확인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너희 자신의 일들만 각각 돌아보지 말고 도리어 다른 이들의 일들도 돌아보라’고 하여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과 ‘다른 사람의 일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마음’을 사도는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원문의 의미는 ‘왜냐하면 너희 안에 이것을 마음에 두어라 이것 역시 그리스도 예수 안에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이 마음의 상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도 있기 때문에 우리 안에도 이것을 두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자기를 비우시어 사람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내 보이심으로써 자기를 낮추시어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신 그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을 상기시켜 줍니다.
끝으로,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는 말씀으로 그리스도께서 받으실 영광을 계시하심으로써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신자가 참여할 영광을 아울러 보여주고 계십니다. 예수께서 ‘내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게 배우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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