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 요한복음 1:1-13 (200524. 주일예배) ▣
우리 믿는 자들을 ‘성령으로 난 사람’(요 3:8)이라고 하는데, 이 ‘중생’ 곧 ‘거듭남’과 관련해서 과연 구약시대는 어떠했을까요? 요한복음 1장을 통해서 그 답을 구해보고자 합니다. 사도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태초에 계신 말씀’이라고 밝힙니다. 그리스도를 가리켜 ‘말씀’이라고 한 것은 그가 하나님을 드러내어 알리시는 계시자(啓示者)시요 그의 뜻을 이루시는 실현자(實現者)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고, 즉 ‘말씀’ 안에 생명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점은 특히 아버지를 나타내는 ‘말씀’으로서의 역할, 즉 아버지의 뜻을 알리시고 이루시는 실현자로서의 역할이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말하자면 ‘생명을 나타내는 것’임을 말해줍니다.
이어서 사도 요한은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고 예수님보다 먼저 이스라엘 앞에 나타나 그리스도에 대하여 증거 한 세례 요한에 대하여 알리기를 ‘그는 빛이 아니요 다만 생명의 빛에 대하여 증거 하여 믿게 하려고 하였을 뿐이라’고 밝힙니다. 이 세례 요한이 증거 한 빛의 실체, 참 빛은 태초부터 계신 분이시요 그는 끊임없이 세상에 들어오셔서 모든 사람을 비취셨습니다. 그렇지만 ‘빛이 어둠을 비추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하신 말씀처럼 세상은 ‘말씀’이신 아들을 통하여 존재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이것은 세상 가운데서 자기의 소유, 자기에게 속한 자들로 구별하신 이스라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 과거에도 참 빛을 영접한 사람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 비취는 참 빛을 영접한 사람들, 참 빛에 대하여 증거 하는 증거를 믿음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었습니다. 참 빛의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며, 이 자녀 됨은 혈통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요, 육의 뜻이나 원함, 즉 사람의 뜻이나 원함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뜻으로 된 일이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오직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된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나서 그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이런 은혜는 생명의 빛에 대하여 증거 하도록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들의 증거를 믿음으로 받아들인 옛 시대의 사람들에게도 주어진 것입니다. 분명히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나서 그의 자녀가 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중생의 은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구약시대에도 이처럼 우리와 똑같은 은혜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렇게 구약 시대에도 많은 사람들에게서 성령께서는 역사하셨습니다. 만일 이전에는 성령의 역사가 없었다면 구약 시대를 산 성도들은 중생을 경험하지 못하였을 것이요 따라서 아무도 구원을 얻지 못하였을 것입니다만, 다윗은 이미 성령의 이런 역사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습니다(시편 51:10-12). 더욱이 이런 성령의 은혜는 소수의 특별한 몇 사람만 누린 것이 아니요 참된 믿음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누렸던 은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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