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 디도서 2:11-14, 3:4-7 (200503. 주일예배) ▣
디도서를 통해서 우리 믿는 자들에게 어떤 일이, 어떻게, 그리고 왜 일어났는지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구원의 은혜와 그 이후의 삶’ 곧 ‘신앙과 그 삶’에 대한 전반적인 조망도(眺望圖)를 보려는 것입니다. 본문 2장은 하나님께서 우리 믿는 자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신 결과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과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기록이라면, 3장은 그렇게 되도록 실제로 우리 내면에서, 즉 우리가 인식하거나 감각하지 못하는 내면의 차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났다’고 바울은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우리를 양육하시되”, 어떻게 우리를 교육하고 훈련시키십니까?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즉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것과 세상 욕망에 속한 것을 거절하고, 그것이 마치 내 행복이요 내 기쁨 같이 여기게 하는 마음의 생각이나 유혹을 부인하는 것, 이런 상태를 가리켜 ‘버린다’고 한 것입니다. 이어서 “우리로 하여금 지금 이 세상에서 신중하게, 공의롭게, 경건하게 살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나타난 결과에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속해 있습니다. 이 모든 일, 곧 과거 현재 미래의 일이 어떻게 우리의 것이 될 수 있었습니까? 바울의 설명입니다.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요.
그런데 사도는 이러한 내용을 3장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여기서는 ‘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이 나타날 때’라고 시작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었습니까?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그가(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셨다”고 합니다. 구원의 유일한 근거가 ‘오직 하나님의 긍휼’에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중생’은 다시 태어나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이 구원의 차원입니다. 그렇게 거듭나서 죄와 허물을 씻음 받는 것이 곧 성령께서 새롭게 하시는 역사인 것입니다.
이 사실을 바울은 좀 더 구체적으로 확증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그 성령을 풍성히 부어 주사,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앞에서 진술한 이 모든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성령을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 위에 부어주셨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함으로써,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신 목적과 뜻을 밝혀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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