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 사도행전 17:22-31 (200426 주일예배설교) ▣
본문은 바울이 아덴에서 그 성에 우상이 가득한 보고 격분하여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하신 것을 전하던 중에, 아레오바고로 끌려가 ‘복음’을 전한 내용입니다. 그 당시 “모든 아덴 사람과 거기서 나그네 된 외국인들이 가장 새로운 것을 말하고 듣는 것 이외에는 달리 시간을 쓰지 않음이더라”고 할 정도였으니 바울이 저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들 앞에서 “범사에 종교심이 많도다”라는 한 마디로 세상 사람들의 특징을 규정한 사도는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가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 라고 새긴 단도 보았다”고 하면서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것을 내가 알게 하리라”고 한 것입니다.
그것은 우주와 만물의 기원과 창조주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곧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라고, 그 지으신 모든 것의 주인-주재-이시라고, 그래서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분’이시라고, 그러므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아니하시고, 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고 바울은 선포한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신 하나님의 깊으신 의도를 밝히고 있는데, “이는 사람으로 혹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도다”라고 합니다. 지금도 각 나라들의 연대와 거주의 경계가 하나님에 의해 한정되는 인류의 역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궁극적인 의도는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찾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그래서 결코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않는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어서 바울은 이러한 하나님의 작정을 사람이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는데, “왜냐하면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살고 움직이고 존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사도는 ‘자신들이 신의 자손’이라고 한 저들 시(詩)의 한 구절을 빗대어서 실제로 우리가 참 신이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선포합니다. 그러니 ‘이와 같이 하나님의 자손이 되었은즉 하나님을 금이나 은이나 돌에다 사람의 기술과 고안으로 새긴 것들과 같이 여길 수 있겠느냐?’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 세상을 보존해 오신 하나님의 의도에 대해서 밝힌 사도는 설교를 마치면서,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관대히 보아 주셨는데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에게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다’고 전합니다. ‘회개하라’고, 이 때문에 지금까지 관대히 보아 주셨다고, 회개하여서 지금까지 천하의 주인을 조롱하며 대적해온 그 죄를 용서 받는 길이 있다고, 다름 아닌 하나님께서 정하신 사람, 곧 우리의 죄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그 분을 영접하고 그 분을 믿으라고, 왜 그리하여야 하느냐 하면 바로 그 분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이 지금까지 바울 자신이 말한 모든 것의 증거라고, 그것이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신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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