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유와 오래 참음 / 골로새서 3:12 (210502. 주일예배) ▣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하다고 고백하는 신자들은 이미 그리스도와 연합되었으므로 땅엣 것이 아닌 위엣 것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사도 바울은 우리가 벗어버려야 할 것과 힘들여서 입어야 할 것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우리가 입어야 할 것은 자비의 마음과 선함과 겸손이라는 성품의 옷인데, 오늘 우리가 알아볼 성도의 옷은 먼저 ‘온유’의 옷입니다. 온유함을 입으라고 합니다.
온유함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종 된 위치를 알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기대는 자세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저 성품이 온유하고 순한 것을 볼 때 온유하다고 하는데, 물론 그런 모습도 부분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온유함이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지혜와 권세에 복종해야 하는 자신의 종 된 입장을 항상 잃지 않는 자세’를 말합니다. 이 점에 대해 우리는 모세에게서 잘 배울 수 있습니다. 성경이 특히 모세를 이 온유함의 절정에 이른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굽으로부터 탈출해서 가나안으로 가는 도중 아내를 잃은 모세는 구스 여인과 재혼했습니다. 그러자 모세의 형과 누이였던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를 공격했고, 미리암은 특히 반역을 의미하는 말까지 하면서 모세와 그의 아내의 인격을 경멸했습니다. 이런 일을 당할 때에 모세가 어떻게 행동했습니까? 그는 이 부당함에 대해 스스로 싸우려 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잘하는 것처럼 자기가 복수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그는 하나님만 의지하며 치솟는 분노를 억제하고, 하나님께서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시는가를 기다렸습니다. 모세의 그러한 점에 대해서 성경은 ‘그가 온유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이 보살피는 자들입니다. 성도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시며, 특별히 간섭이 필요할 때는 언제나 간섭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들은 다 하나님의 처분에 모든 것을 맡기며, 그의 간섭하심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만 바라는 자,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는 자’가 온유한 자인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우리가 껴입어야 할 다른 옷은 ‘오래 참음’입니다. 우선적으로 이 오래 참음은 지금 문맥 속에서 지시하는 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자비와 선함과 겸손과 온유함을 끝까지 발휘하는 것이 ‘오래 참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까지 온유함을 끝까지 발휘하는 것이 ‘오래 참음’입니다. 오래 참는다는 것은 모든 일의 궁극적인 결정자가 하나님이심을 믿는다는 표시입니다. 그 하나님이 결국 거두실 때까지 참는 것이며, 참음이 마땅한 줄로 알고 참으려 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특별히 오래 참음은,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를 가리킵니다. 우리의 옛 본성은 오히려 복수했을 때 희열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순간에 무너지고 맙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욕과 비난과 중상과 악행에 복수심을 품지 않고 오래 참기 위해서는, 우리의 성품과 결심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어야 이런 오래 참음의 덕목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이 오래 참음의 옷을 입기 위해 힘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연합된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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